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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입니다. 몸서리치도록 눌산을 힘들게 했던 가을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길 위로 내몰았던 가을입니다. 길 위에서 보낸 가을이 몇 해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을이면 길이 그립고, 길 위에 선 내 모습에 그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그런데 민박집 주인이 되고나선 떠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올 가을도 지난 가을처럼 길 위에 선 눌산을 그리워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밤 천둥번개에 비바람이 대단했죠. 아침에 일어나니 데크 위에 낙엽이 수북합니다.
눌산 눈에는 이것도 하나의 그림입니다. 하지만 지난 가을 이 낙엽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 후부턴 꼬박꼬박 쓸어버립니다. 언제나 고마운 당산나무지만 때로는 눌산을 힘들게하는군요.^^
범인은 바로 이 당산나무입니다. 밉지않은 건 언제나 그자리에 있어 고마우니까요.
당산나무 뒤로는 마을 숲이 있습니다. 아트갤러리를 중심으로 조성된 멋진 숲이죠. 추색이 완연합니다.
주말이라 등산객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락가락하는 산안개 속으로 스며들고 싶습니다.
당산나무 아래 평상 위로도.
펜션 올라오는 길에도 낙엽이 수북합니다.
일하다 말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습니다. 맨날 농띵이치는 건 아닙니다. 할 일은 합니다.^^
비바람이 좀 약했나봅니다. 그림이 제대로 안나옵니다.^^
적상산을 처음 온 등산객들이 감탄하는 마을숲은 서창마을의 중심입니다. 당산나무와 함께 오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니까요.
<언제나 봄날> 뒤란의 당산나무....
일하다 말고 농띵이 친 보람이 있네요. 가을 분위기 완연한 비 개인 후 아침풍경이었습니다.
이상. 가을이면 몸서리치도록 길바닥이 그리워지는 눌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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