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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확 풀렸습니다. 동쪽 창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이 봄날 같습니다. 한동안 매서운 추위에 움추러 들었던 어깨를 활짝 펴고 산으로 갑니다. 나무하러요.
아침햇살이 커피향 처럼 피어오릅니다. 창가에 기대 앉아 노닥거리면 딱 좋을 날씹니다. 하지만 오늘은 나무하기로 작정한 날입니다. 겨울 준비해야지요...^^
아침이면 어김없이 야옹이가 '야옹~'하며 눌산을 부릅니다. 밥 달라고요...^^ 하지만 오늘따라 요란합니다. 이리 뛰고 저리뛰며 발광을 합니다.
낯간지럽게 애교까지 부리면서 말입니다. 평상 위를 뒹구는게 저 딴에는 이쁜 짓이라고 생각되나 봅니다. 오늘따라 요란스러웠던 이유는 바로 쥐를 잡았더군요. 평상 밑에 죽은 쥐 한마리가 있더란 말입니다. 야옹이가 드디어 밥값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도 그렇죠. 쥐잡았으니 이뻐해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료 듬뿍 줬습니다.
날씨도 풀렸으니 오늘은 나무하기로 작정한 날입니다. 장작더미를 좀 쌓아놔야 맘이 편하니까요. 눌산의 나무터는 바로 적상산 자락입니다. 곱게 물든 낙엽송이 길을 열어 놓고 기다리는 눌산 전용 나무터로 향합니다.
응달진 곳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눈이 좀 내렸거든요.
타박타박 걸어가도 좋을 길.
오랜만에 나무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힘은 들지만 산중 한가운데 들어 앉아 있는 맛, 괜찮습니다.
유난히 파란하늘입니다. 간간히 서걱이는 바람소리만 들릴 뿐.
서울은 잿빛 하늘이라죠? 눈이 올 것 같다고.... 무주 산중에 들어 앉아 있어도 세상 소식은 날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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