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을-오지

졸업생 네 명의 산골분교 졸업식

by 눌산 2010. 2. 16.
728x90








경상북도 봉화 낙동강 최상류 마을 분천분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생은 네 명입니다.
한 가족으로 6년을 함께한 아이들은 사이좋게 똑같이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오붓한 한 가족이 따로 없습니다.
도시라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산골마을 아이들만의 특권이라면 특권이겠지요.

눌산이 봉화 가는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졸업식이 있기 하루 전 날입니다.
하지만 다음날 폭설이 내렸습니다.
종일 내리고도 모자라 다음날, 그 다음날까지 내린 눈은 40cm에 달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했지만 눈 쌓인 강변길을 빠져나가는 길은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봄 눈은 습설입니다.
물기 머금은 촉촉한 습설은 무지 미끄럽습니다.
천하무적 세렉스도 엉금엉금 기어서 굴러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천분교 네 명의 졸업생 중에서도 민선이는 가장 먼 곳에 삽니다.
학교까지 4km나 떨어져 있는 낙동강 최상류 비동골이란 곳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동골에서 빠져나오면 분천역입니다.
낙동강 1천 3백리 구간 중 더이상의 길을 허락하지 않는 곳입니다.
자동차는 물론 사람 조차도 갈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업식은 면소재지가 있는 본교에서 열립니다.
본교인 소천초등학교와 분천, 남회룡, 임기, 두음분교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요.
다섯 개 학교 졸업생이 모두 모여도 22명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교 아이들에게는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 한 셈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지고.
앞 두 줄은 졸업생, 뒷줄은 본교 재학생들입니다.
아이들이 적다보니 졸업식은 양호실에서 열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 졸업생 모두 이런 저런 상을 받았습니다.
민선이도 장학금과 상을 받았고요.
가족같은 분위기지만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졸업식장의 분위기는 엄숙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학생 송사가 이어집니다.
눌산이 졸업할때만 해도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울지 않는다고 합니다.
많이 어른스러워 졌다는 얘기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천분교 네 명의 졸업생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소식을 듣고 달려간 봉화에서 이런 폭설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이 거행되는 동안 내내 소리없이 눈이 쌓여 갑니다.
덕분에 눌산 일행은 눈때문에 고생 무지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6학년 교실을 둘러 봅니다.
이날 민선이는 가장 갖고 싶어했던 핸드폰 선물을 받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업식날은 자장면을 먹어야 합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덕분에 눌산 일행도 오랜만에 탕수육 맛도 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골 아이들 뒷풀이는 눈싸움입니다.

산골아이들은 밝고 맑습니다.
눌산도 더불어 아이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