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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처럼 산지가 많은 경우도 드물다고 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골골이 들어 선 사람의 마을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그 자리를 대신해 펜션이나 별장이 들어섭니다.
가끔은 자연이 좋아 찾아든 사람들이 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왜 산을 찾을까요?
운동삼아 등산을 하고,
은퇴 후 노후를 산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은 휴식의 공간이자, 삶의 마지막 종착지인 셈입니다.
동해바다가 지척인 경상북도 포항에도 그런 마을이 있습니다.
산꼭대기 넓은 분지는 오래전 부터 마을이 형성된 곳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주민은 떠나고 지금은 세 가구만이 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 된 이 마을에는
20여 년 전 정착한 노부부와 사진의 산장, 그리고 최근 들어 온 한 가구가 더 삽니다.
연유야 어찌되었든 이 땅이 좋아 산으로 들어 온 사람들이지요.
산장은 구옥을 고쳐 억새를 인 샛집입니다.
영락없는 산적소굴을 닮았습니다.
이 집에서 태어난 주인은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 분입니다.
오지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농사와 약초 채취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산에 사는 사람들은 정이 많습니다.
누구나 손길 붙잡고 차 한잔 대접하는 정이 넘쳐 흐릅니다.
봉황차라는 귀한 차를 내오십니다.
사는 얘기야 도시나 산이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머리 아픈 얘기는 없습니다.
자연과 산 생활이 주제가 됩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구들방의 온기가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하룻밤, 아니 며칠 푹 쉬어 가고 싶지만
또 다른 마을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이 아쉽습니다.
굴뚝 연기만 봐도 좋습니다.
눌산의 산생활도 어언 10년입니다.
스스로 원해서 택한 삶이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아직 이루지 못한 '오두막의 꿈'을 꾸며 삽니다.
저런 오두막 하나 짓고 살고 싶은 꿈입니다.
따뜻한 봄날 또 뵙겠습니다....
얼마 전 새로 들어오신 분의 집입니다.
눌산이 처음 이 마을을 찾았던 8년 전에 비해 환해진 느낌입니다.
그땐 한 가구였는데, 지금은 세 가구나 되니까요.
산꼭대기지만 이런 넓은 땅이 많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었던 최소한의 조건은 갖춘 셈이지요.
아랫동네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이 마을에 정착한 노부부의 집입니다.
오목한 분지라 따뜻합니다.
앞 마당에는 남쪽에서만 된다는 산수유나무가 가득합니다.
산 생활은 도시 생활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일도 힘들고 땔감과 농사도 힘듭니다.
하지만 스스로 원한 삶은 힘들게 없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조상들의 삶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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