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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산 넘고 물 건너 찾아 간 합강마을

by 눌산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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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을하면 먼저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느리게 흐르는 강변에 풀을 뜯고 있는 소와 그 뒤를 졸졸 따르는 송아지 한 마리,
그리고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 연기는 왠지 더 포근해 보입니다.
아마도 이런 풍경이라면 섬진강 변 강마을이 제격입니다.

그에 반해 낙동강은 좀 분위기가 다릅니다.
추위에 꽁꽁 얼어 붙은 강은 처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합강'은 낙동강 최상류 지역에 있습니다.
낙동강과 재산천이 만나는 합수머리로 강마을의 여유로움보다는 첩첩산중 분위기에 더 가까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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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강의 들목 삼동치 전망대에 서면 속이 뻥 뚫리고도 남을 시원한 전망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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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착한 골짜기를 휘감아 돌아나가는 낙동강입니다.
저 아래 하류가 청량산이고 상류는 태백방향입니다.
낙동강 1천 3백리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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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더이상 갈 수 없는 곳, 산을 넘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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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하나를 넘어서면 저 멀리 낙동강이 보입니다.
늦은 오후라 절반의 햇살만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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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나룻배 대신 걸어서 강을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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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강에는 한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강이 막은 오지 중의 오지.
하지만 그들에게 산과 강은 한 식구나 다릅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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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상을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맛 본 물고기 조림이 맛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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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방에서 잤습니다.
아랫목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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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입안에는 저 토종꿀의 달콤함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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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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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음기.
삼악도 파도 깊이~~ 목포의 눈물은 아직도 쌩쌩하게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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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눈보라가 몰아쳤습니다.
그 눈보라 속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습니다.
솥뚜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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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묵을 만들어 주신답니다.
춘양장에서 천 원주고 빻아 온 메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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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메밀묵도 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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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흐르는 강이 낙동강, 맞은편은 재산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다져진 강은 봄이 되야 녹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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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반갑습니다.
하지만 눌산은 먼저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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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하고....
2박3일 간의 합강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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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봄이 오면 합강 어르신의 자가용인 저 나룻배도 생기를 되찾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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