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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세바람꽃, 숲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쌍둥이바람꽃, 변산바람꽃, 바람꽃 등 바람꽃은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피는 것이 변산바람꽃이고, 아마도 그 다음으로 너도바람꽃이 피어납니다.
지난봄, 적상산에서 나도바람꽃과 꿩의바람꽃을 만났습니다. 복수초 만나러 가는 길에 촉촉한 계곡 주변을 뒤졌습니다. 딱 지금이 개화시기인 너도바람꽃이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러고 보면 눌산은 이런 풀꽃을 찾아내는데 귀신입니다. 꽃이 자라는 환경을 알고 찾아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운이 좋은거겠죠. 고생 덜 하고 얼른 보고 가라고.
계곡도 봄단장 중입니다.겨우내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는 중이지요. 잔설이 녹아 흐르는 물이 꽤 많습니다. 바로 이곳에 너도바람꽃 군락지가 있습니다.
참 대단하죠. 아직 겨울빛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가녀린 꽃대로 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다니요. 더구나 낙엽 속은 아직 얼어있는데도 있습니다.
너도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절분초(節分草)라고도 합니다.
절분초는 겨울과 봄의 계절(節)을 나누는(分) 풀(草)이란 뜻으로 이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입춘이 왔음을 알았다고 합니다.
후 불기만 해도 입바람에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꽃대 위에 핀 하얀 꽃이 아름답습니다. 언 땅 위에 태어난 강한 생명력이 저리도 고운 꽃을 피웠다 봅니다.
너도바람꽃은 삼각대도 세울 수 없을 만큼 작은키라 땅바닥을 기었습니다. 봄은 맨땅을 뒹구는 계절입니다.^^
적상산에도 꽤 넓은 너도바람꽃 군락지가 있습니다. 사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꽃이지만 이런 대규모 군락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적상산은 야생화의 보고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봄 친구들, 하나 둘 만나보렵니다......
봄꽃 촬영에 탄력이 붙었는데 비가 온다네요.
저~기 옆동네 노루귀도 만나러 가야 하는데......^^
그래도 봄비는 또 다른 생명의 탄생에 꼭 필요한 양분을 공급해줍니다.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얼었던 땅이 녹아 흐르게 합니다.
바람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비구름이 가까이 온 모양입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어제 만난 적상산 복수초 --> http://nulsan.net/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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