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주 이야기

춘설 내린 적상산 눈꽃트레킹

by 눌산 2010. 3. 12.
728x90
반응형









'붉은치마'산 무주 적상산(赤裳山)이 춘설에 하얀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30cm 가까운 폭설에 산으로 들어갑니다.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혼자보기 아까운, 다행이 멀리서 달려 온 친구들과 함께 했습니다. 산행 내내 입이 다물어 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산행은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마치 여인의 치마를 닮았다는 무주 적상산(赤裳山)의 본래 이름은 상산(裳山), 또는 산성이 있어 상성산(裳城山)입니다. 적상산이나 상산, 상성산 모두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적상산을 멀리서 바라보면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여인의 치맛자락을 펼쳐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가을이면 곱게 단풍이 들어 붉은 치마를 연상케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행 들머리는 '언제나 봄날'이 있는 서창마을입니다. 주차장에서 안국사까지는 3.4km. 정상 향로봉은 가는 길에 500미터를 따로 다녀와야 합니다. 평상시라면 왕복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산너머에 아침해가 걸린 아침 8시 30분 출발입니다. 쌓인 눈에,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 내린지 만 하루가 지난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등산로는 계곡과 내내 함께 이어지다 7부 능선 쯤에 이르러 시야가 탁 트인 첫번째 전망대를 만납니다. 서창마을과 '언제나 봄날'이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발은 순조롭습니다. 사실, 힘들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고도 힘들다면, 산에 가지를 말아야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항 선류산장 산장지기 효산님이 선두로 나섭니다. '언제나 봄날' 당호를 걸어주신 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도바위.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 큰 바위에 길이 막히자 차고 있던 칼로 바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문에서 휴식.

서문은 일명 용담문이라고도 하였으며, 서문 밖에는 서창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옵니다. 서창(西倉)에는 미창(米倉)과 군기창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마을 이름이 서창이죠. 반대편 산너머에는 내창과 북창마을도 있습니다. 모두가 적상산성과 관련된 마을 지명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이제부터는 황홀한 눈꽃이 펼쳐집니다. 백미는 서문에서 안국사까지늬 주능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광에 눈이 부셔 파인더를 볼 수가 없습니다. 대충 셔터를 눌러도 다 그림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적상산 복수초 군락은 찾아보지도 못했습니다. 허벅지까지 쌓인 눈에 포옥 파묻혀 있을 겁니다. 대단한 것은 이런 눈에도 얼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복수초의 열기로 견디는 것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눌산도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포항과 경주에 사는 친구들은 적상산 설경에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봄눈은 빨리 녹습니다. 타이밍이 절묘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오르막만 치고 오르면 평탄한 능선길이 기다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에 쌓인 눈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연출입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주능선입니다. 향로봉과 안국사 갈림길입니다. 이제부터는 좌우 시야가 탁 트인 멋진 길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길입니다. 향로봉 갈림길에서 안국사 방향, 그러니까 안렴대까지의 능선길이죠. 시야가 탁트인, 완만한 경사는 산책로가 따로 없습니다. 걷는 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안국사에서 향로봉을 다녀가는 것만으로도 적상산의 반은 만난 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사 갈림길에서 안렴대로 향합니다. 향로봉에 비해 조망이 뛰어 난 곳입니다. 바로 아래 서창마을이 보이고 멀리 19번 국도와 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시 휴식, 또 휴식. 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덕분에 4시간이면 족한 산행은 6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국사로 내려갑니다. "스님이 대단한 분들이네." 하십니다. 만만치 않은 길을 올라 왔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국사 자동차 길은 겨울 내내 통제되 있어 이 처럼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해발 900미터 산꼭대기에 올라 앉은 절집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덕유산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하산합니다.


- 산행 정보

서창마을-장도바위-주능선-안렴대-안국사 (약 3시간 소요), 치목마을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있지만 겨울에는 주로 원점회귀 산행을 많이 한다. 적설량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왕복 5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 산행의 필수품인 아이젠과 스패츠는 반드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 찾아가는 길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를 타고 장수 분기점에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갈아타면 덕유산 나들목까지는 전주 나들목 기준 1시간 거리다. 진안-안천을 경유하는 국도를 이용해도 시간은 비슷하지만 눈길이라면 고속도로가 안전하다. 산행 들목인 서창마을은 적상면 소재지에서 무주 방향 1km 거리에 있다.


- 뭘 먹을까.

적상산 등산로 입구의 서창마을에는 두부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그 중 ‘아름마을 순두부집(063-324-6140)’에 가면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순두부찌개와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1인분 5천원.



꿈을 꿨나...춘설이 만든 황홀한 설경을 보고 온 눌산은 아직 비몽사몽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