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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모래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by 눌산 201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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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사통팔달로 뚫린 고속도로나 국도는 남에서 북으로, 동에서 서로 순식간에 날라다 줍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편리하겠지만 눌산에게는 머리 아픈 일입니다. 그 흔한 네비게이션도 없고, 그동안 머릿속에 입력해 둔 전국의 도로가 무용지물이 되었으니까요. 고로, 편리하다는 것은 머리 아픈 일이란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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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에서 전주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모래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모래재를 넘으면서도 "난 못 봤는데?"하는 분이라면 새로 뚫린 모래재를 넘었을 겁니다. 뭐, 당연한 얘깁니다. 빠르고 넓은 길 놔두고 굳이 돌아가는 옛길을 택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가끔 전주 나들이를 하는 눌산은 옛길을 이용합니다. 새길을 이용해도 빨라야 5분이 채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로 저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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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이다 보니 차량통행이 뜸합니다. 창문에 한손 턱하니 걸치고 여유있게 달릴 수 있어 좋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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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옛길과 새길, 두갈래 길이 있습니다. 5분 빠른 새길과 좁고 느린 옛길 어느 길을 택하시겠습니까? 옛길을 타면 멋진 가로수길을 만날 수 있겠고, 새길을 타면 앞만 보고 달리겠지요.

편리함은 그 만큼의 손해를 봅니다.


눌산이 '오두막의 꿈'을 꾸게 한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오늘에야 접했습니다. 장례절차도 거치지 말고 사리도 챙기지 말라는 유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출판한 책도 절판하라는 유언도 남기셨다고 합니다. 흙 한줌으로 남을 육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을까요. 부디 좋은 길 떠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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