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다

모래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by 눌산 2010. 3. 12.
728x90
반응형








동서남북 사통팔달로 뚫린 고속도로나 국도는 남에서 북으로, 동에서 서로 순식간에 날라다 줍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편리하겠지만 눌산에게는 머리 아픈 일입니다. 그 흔한 네비게이션도 없고, 그동안 머릿속에 입력해 둔 전국의 도로가 무용지물이 되었으니까요. 고로, 편리하다는 것은 머리 아픈 일이란 얘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안에서 전주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모래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모래재를 넘으면서도 "난 못 봤는데?"하는 분이라면 새로 뚫린 모래재를 넘었을 겁니다. 뭐, 당연한 얘깁니다. 빠르고 넓은 길 놔두고 굳이 돌아가는 옛길을 택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가끔 전주 나들이를 하는 눌산은 옛길을 이용합니다. 새길을 이용해도 빨라야 5분이 채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로 저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옛길이다 보니 차량통행이 뜸합니다. 창문에 한손 턱하니 걸치고 여유있게 달릴 수 있어 좋은 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옛길과 새길, 두갈래 길이 있습니다. 5분 빠른 새길과 좁고 느린 옛길 어느 길을 택하시겠습니까? 옛길을 타면 멋진 가로수길을 만날 수 있겠고, 새길을 타면 앞만 보고 달리겠지요.

편리함은 그 만큼의 손해를 봅니다.


눌산이 '오두막의 꿈'을 꾸게 한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오늘에야 접했습니다. 장례절차도 거치지 말고 사리도 챙기지 말라는 유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출판한 책도 절판하라는 유언도 남기셨다고 합니다. 흙 한줌으로 남을 육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을까요. 부디 좋은 길 떠나시길 빕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