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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알 수 없는 세상. <마금산 온천-밀양시 하남읍>

by 눌산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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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어젯밤은 마금산 온천에서 잤습니다.
혹시 <원샷다 원룸>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모텔 얘긴데요, 난생 처음 접한 일이라 아주 난감했습니다.
마금산 온천 주변에는 모텔이 아주 많습니다.
다 러브호텔 분위기죠.
근데 입구마다엔 이 <원샷다 원룸>이란 글이 다 붙어 있습니다.
그거야 굳이 알 필요는 없기에 일단 들어갔지요.
그런데 모텔 카운터가 없습니다.
샷다문만 줄지어 있고 꼭 빈집 분위깁니다.
두번째 들어간 모텔도 마찬가집니다.
마침 주인이 튀어 나오더군요.
물었더니,
각방마다 샷다 문이 따로 있답니다.
차를 타고 들어오면 방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끔요.
손님이 방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샷다 문이 내려집니다.
전국의 모텔 참 많이 가봤지만
<원샷다 원룸>은 처음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하룻밤 자고, 몸도 호강하고, 마금산 온천을 출발했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립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잠시 당황했습니다.
사람보다 배낭이 우선입니다.

 

 

 

 

 














진영은 단감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가을 산을 단감나무가 모두 차지해버렸습니다.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단감따는 아주머니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비맞은 단감은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성격차이일까요.
두 나무가 대조적이군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비오는 날, 우체통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군요.

 

 

 

 

 


반포나루입니다.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겠지요.

 

 

 

 

 


반포나루 오두막 찻집입니다.
비를 피해서, 사실은 저 간판때문에 들어갔습니다.

 

 

 

 

 








비에 젖은 나그네에게 미숫가루 한잔은 한끼 요기로 충분하지요.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더 느리게 흐립니다.
찻집은 곧 헐리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강제철거인데, 세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힘겨운 투쟁을 하고 계시더군요.
부디, 낙동강 도보여행이 끝나고 다시 찾아올때까지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잠깐사이 하늘빛이 파랗군요.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낯선 마을을 찾아 걸어가는 중입니다.

 

 

 

 

 


한 마을의 역사겠지요.
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은 당산나무입니다.

 

 

 

 

 


구름이 요동을 칩니다.
저무는 해를 피해 다니는 모양이지요.

 

 

 

 

 


늦은 햇살이 감나무에 걸렸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밀양시 하남읍입니다.

 

 

 

 

 


"내일은 무지 춥답니다....."
문자가 왔습니다.
서둘러 잠자리를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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