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주 이야기

신라와 백제 국경, 라제통문 옛길을 넘다

by 눌산 2010. 4. 17.
728x90
반응형






신라와 백제의 국경, 라제통문 옛길 걸어서 넘기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라제통문(羅濟通門)은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었습니다. 암반을 뚫어 만든 지금의 통문은 일제시대 열린 것으로 그 이전에는 통문 위 고개를 넘어 다녔다고 합니다. 여전히 그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옛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그 길을 걸었습니다.


라제통문 아래로 반딧불이 서직지 남대천이 흐릅니다. 예로부터 붉은 바위가 많아 무주의 옛 지명이 적천, 단천이었다고 합니다. 무성할 무(茂), 붉을 주(朱) 자를 사용하는 무주란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무주군은 남북으로 뻗은 소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삼한시대때 동편은 변진, 서편은 마한에 속해 있었고, 삼국시대는 변진의 무풍땅은 신라에 속하여 무산현이라 했으며, 마한의 주계땅은 백제에 속하여 적천현이라 했던 것을 통일 신라 이후에는 종전의 무산을 무풍으로, 적천을 단천으로 개칭했던 것인데 고려 건국과 함께 무풍의 지명은 그대로 두고 단천을 주계로 바꾸어 사용해 왔다.

그 후 조선 태종 14년 전국의 행정구역을개편할때 옛 신라땅의 무풍과 백제땅 주계를 합병,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편제하면서 두 고을 이름의 첫자를 따 무주라는 새로운 지명을 붙여 사용하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무주군청 자료 발췌


라제통문을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 쯤에서 사진 한방 박고 떠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더이상의 설명이나 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 통문 위로 난 옛길을 걸어서 넘었습니다.


백제 땅에서 국경을 넘어 신라 땅으로 들어섭니다. 지금은 양쪽 모두 무주군에 속하지만 옛날에는 국경이었습니다.


통문 바로 위로 올라서는 길은 지금도 뚜렷합니다. 경주 김씨 열녀비가 서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속이 뻥 뚫린 노거수를 지나면 곧바로 절벽 위가 됩니다. 능선 위로 오를 수 있는 사다리가 놓여 있지만 매우 위험해 보여 포기 했습니다. 고개를 넘는데 목적이 있어 능선길은 다음으로 패스.


통문 위에서 내려 다 본 라제통문휴게소입니다. 이 길은 수없이 지나다녔지만 고갯마루에 올라와 본 것은 처음입니다. 이 길이 진짜 옛길인 셈이지요.


내리막은 완만합니다. 산벚꽃이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라제통문 위에서 옛길을 따라 내려서니 남대천으로 이어집니다. 무주 문화관광해설사 세 분과 동행했습니다.


무주총각 왈, 앗 다슬기다. 거기 원래 많아~~~^^


남대천에는 적천(赤川), 단천(丹川)의 지명유래가 된 붉은 바위가 여전히 많습니다. 붉은색을 띈 바위때문에 붉은 물이 흐르는 것 처럼 보인 모양입니다.


남대천을 건너 다시 백제 땅 라제통문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의병장 강무경 상과 덕유정이 서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라제통문 아래 남대천 암반에 여러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주구천동 계곡의 명물은 5월에 피는 철쭉입니다. 아직은 이릅니다.


라제통문 입구에 있는 무주군 관광안내소입니다. 이곳에 가면 다양한 관광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무료이고, 따뜻한 차 한잔 하고 가셔도 좋겠지요.


라제통문은 무주의 상징과도 같은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볼거리가 너무 없습니다. 사진 한장 박고 휘돌아 나가는 여행자들을 보면서 알려지지 않은 이런 옛길이나 지명 관련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었던 만큼 국경을 넘을때 여권 같은 것을 만들어 양국의 스템프를 찍어주는 것도 좋겠지요. 방문 기념과 옛 국경을 넘는 의미있는 기념이 되지 않을까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