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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환상의 꽃길 열린 금강 잠두마을 옛길

by 눌산 201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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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 선 그곳, 환상의 꽃길이 흐른다.

대한민국은 지금, 걷기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가벼운 배낭 하나 둘러 멘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납니다. 뭐가 그리 만들었을까요. 유명한 길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길을 쫓아 다닙니다. 거창한 관광지 만들기에 열올리고 있는 이 나라 관리들에게 보기좋게 한방 먹인 기분이 듭니다. 니들이 백날 만들어봐야 소용없어.하면서 말입니다. 

무주 잠두마을 37번 국도 옛길을 다녀왔습니다. 연둣빛 금강과 벚꽃, 조팝나무꽃, 복사꽃이 어우러진 환상의 꽃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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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변에 있는 무주군 무주읍 잠두마을 옛길은 37번 국도의 확포장 공사로 잊혀졌던 길입니다. 잠두1교에서 잠두2교까지 약 2km 구간으로 한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거리는 두 배가 되겠지요. 이 길에는 지금 한창 환상의 꽃길이 열려 있습니다.





무주 잠두마을 옛길 - 잠두1교에서 잠두2교까지 왕복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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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머리를 닮은 산의 지형때문에 붙여진 지명인 잠두(蠶頭)마을에서 출발합니다. 위가 잠두1교, 현재의 37번 국도입니다. 걷기모임 회원들이 무더기로 지나갑니다. 대단한 걷기 열풍입니다. 어찌 이런 초라한 길까지 사람들이 찾아올까요. 알고보면 전혀 초라하지 않습니다. 정말 멋진 꽃길에 눌산도 깜짝 놀랐습니다.

자~ 따라오시지요...금강을 굽어보며 보드라운 흙길을 걸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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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자동차가 다니던 길이라 폭이 넓습니다. 요즘 길에 비하면 넓은 길은 아니지만 걷기에 딱 좋은 폭입니다. 둘이 손잡고 가면 더 어울릴 길입니다.

강 건너가 잠두마을입니다. 금강래프팅 마지막 지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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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길입니다. 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눈 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꽃길을 눈에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길은 지난해 가을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꽃이 피면 멋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역시 그랬습니다. 벚꽃이 피고, 복사꽃, 조팝나무꽃이 더하니 이렇게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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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우연히 눌산이 아는 두 사람과 눌산을 아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길친구들입니다. 길에서만 만나니 길친구지요. 또 한사람은 눌산의 무주옛길 글을 보고 서울에서 홀로 온 분이더군요. 걷기 위해서 말입니다. 걷기가 끝나고 터미널까지 태워다 드렸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음에는 눌산네 집에 들러 차 한잔하고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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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나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걷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걷기열풍이 대단하다는 것이겠지요. 이 길도 조만간 무주군에서 손을 좀 댈 모양입니다. 거창하게 꾸미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딱 그 정도만이라면 좋겠지만 확 밀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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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만든 연둣빛에 눈이 부십니다. 이맘때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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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가야할 길이 펼쳐집니다. 느린 걸음은 더 느려집니다. 짧아서 아쉬운 길이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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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 연둣빛 물이 들었습니다. 반영입니다. 늦은 오후라 빛이 조금 아쉽지만, 그런데로 멋집니다.

잠두1교에서 잠두2교까지 옛길을 걷고, 맞은편 강변길로 다시 내려가면 출발했던 곳으로 연결됩니다. 연둣빛 사이로 슬쩍 보이는 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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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무주에고 이런 멋진 길이 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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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부지런히 청소를 마치고 잠두마을로 달렸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 모두가 그림입니다. 덕분에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셔터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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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온 길입니다. 조팝, 산복숭아, 벚꽃, 금강의 연둣빛이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짧지만 속이 꽉 찬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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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잠두2교입니다. 아쉽게도 옛길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저 다리를 건너 강변길로, 출발했던 잠두1교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한바퀴 도는 셈이지요.


[TIP] 무주읍에서 금산방향 37번 국도를 따라 10여 분 거리에 있는 잠두마을이 들목입니다. 잠두1교를 건너기 직전, 산자락에 붙은 비포장 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옛길은 잠두2교에서 끝이 나지만 다리 아래 강변길로 내려서서 강을 따라 내려가면 출발했던 잠두1교가 나옵니다. 총 4km 정도 됩니다. 느긋하게 걸으면 두 시간 쯤 걸립니다.


금강 종합개발 사업이라고 있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무주의 금강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개박살 내겠다는 얘기지요. 지들이 뭔데 개발 운운하는 건지 눌산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저 강은 우리 모두의 강입니다. 대대손손 물려 줄 자연유산입니다. 우리가 그랬던 것 처럼 다음 세대들도 즐겨야 할 권리가 있는 강입니다. 그런데 무차별한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미치고 환장 할 노릇입니다. 이 나라 관리들은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궁금합니다. 지들 돈 아니라고 마음데로 펑펑 써도 된다는 것인가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일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런 이유로 자연은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는 것입니다. 자연의 한없는 혜택과 보호를 받고 사는 인간이 자연을 보호 할 권리가 없다는 얘기지요. 어불성설이란 얘깁니다. 

'
자연을 보호합시다.'가 아니라 '자연을 방치합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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