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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환상의 꽃길 열린 금강 잠두마을 옛길










시간이 멈춰 선 그곳, 환상의 꽃길이 흐른다.

대한민국은 지금, 걷기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가벼운 배낭 하나 둘러 멘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납니다. 뭐가 그리 만들었을까요. 유명한 길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길을 쫓아 다닙니다. 거창한 관광지 만들기에 열올리고 있는 이 나라 관리들에게 보기좋게 한방 먹인 기분이 듭니다. 니들이 백날 만들어봐야 소용없어.하면서 말입니다. 

무주 잠두마을 37번 국도 옛길을 다녀왔습니다. 연둣빛 금강과 벚꽃, 조팝나무꽃, 복사꽃이 어우러진 환상의 꽃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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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변에 있는 무주군 무주읍 잠두마을 옛길은 37번 국도의 확포장 공사로 잊혀졌던 길입니다. 잠두1교에서 잠두2교까지 약 2km 구간으로 한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갈 수 있습니다. 거리는 두 배가 되겠지요. 이 길에는 지금 한창 환상의 꽃길이 열려 있습니다.





무주 잠두마을 옛길 - 잠두1교에서 잠두2교까지 왕복 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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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머리를 닮은 산의 지형때문에 붙여진 지명인 잠두(蠶頭)마을에서 출발합니다. 위가 잠두1교, 현재의 37번 국도입니다. 걷기모임 회원들이 무더기로 지나갑니다. 대단한 걷기 열풍입니다. 어찌 이런 초라한 길까지 사람들이 찾아올까요. 알고보면 전혀 초라하지 않습니다. 정말 멋진 꽃길에 눌산도 깜짝 놀랐습니다.

자~ 따라오시지요...금강을 굽어보며 보드라운 흙길을 걸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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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자동차가 다니던 길이라 폭이 넓습니다. 요즘 길에 비하면 넓은 길은 아니지만 걷기에 딱 좋은 폭입니다. 둘이 손잡고 가면 더 어울릴 길입니다.

강 건너가 잠두마을입니다. 금강래프팅 마지막 지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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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길입니다. 걸음은 더디기만 합니다. 눈 앞에 펼쳐진 환상적인 꽃길을 눈에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길은 지난해 가을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꽃이 피면 멋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역시 그랬습니다. 벚꽃이 피고, 복사꽃, 조팝나무꽃이 더하니 이렇게나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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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우연히 눌산이 아는 두 사람과 눌산을 아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길친구들입니다. 길에서만 만나니 길친구지요. 또 한사람은 눌산의 무주옛길 글을 보고 서울에서 홀로 온 분이더군요. 걷기 위해서 말입니다. 걷기가 끝나고 터미널까지 태워다 드렸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다음에는 눌산네 집에 들러 차 한잔하고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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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나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걷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걷기열풍이 대단하다는 것이겠지요. 이 길도 조만간 무주군에서 손을 좀 댈 모양입니다. 거창하게 꾸미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딱 그 정도만이라면 좋겠지만 확 밀어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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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만든 연둣빛에 눈이 부십니다. 이맘때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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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가야할 길이 펼쳐집니다. 느린 걸음은 더 느려집니다. 짧아서 아쉬운 길이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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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 연둣빛 물이 들었습니다. 반영입니다. 늦은 오후라 빛이 조금 아쉽지만, 그런데로 멋집니다.

잠두1교에서 잠두2교까지 옛길을 걷고, 맞은편 강변길로 다시 내려가면 출발했던 곳으로 연결됩니다. 연둣빛 사이로 슬쩍 보이는 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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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무주에고 이런 멋진 길이 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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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부지런히 청소를 마치고 잠두마을로 달렸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 모두가 그림입니다. 덕분에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셔터를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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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온 길입니다. 조팝, 산복숭아, 벚꽃, 금강의 연둣빛이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짧지만 속이 꽉 찬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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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잠두2교입니다. 아쉽게도 옛길은 여기서 끝이 납니다. 저 다리를 건너 강변길로, 출발했던 잠두1교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한바퀴 도는 셈이지요.


[TIP] 무주읍에서 금산방향 37번 국도를 따라 10여 분 거리에 있는 잠두마을이 들목입니다. 잠두1교를 건너기 직전, 산자락에 붙은 비포장 길로 들어서면 됩니다. 옛길은 잠두2교에서 끝이 나지만 다리 아래 강변길로 내려서서 강을 따라 내려가면 출발했던 잠두1교가 나옵니다. 총 4km 정도 됩니다. 느긋하게 걸으면 두 시간 쯤 걸립니다.


금강 종합개발 사업이라고 있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무주의 금강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개박살 내겠다는 얘기지요. 지들이 뭔데 개발 운운하는 건지 눌산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저 강은 우리 모두의 강입니다. 대대손손 물려 줄 자연유산입니다. 우리가 그랬던 것 처럼 다음 세대들도 즐겨야 할 권리가 있는 강입니다. 그런데 무차별한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미치고 환장 할 노릇입니다. 이 나라 관리들은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궁금합니다. 지들 돈 아니라고 마음데로 펑펑 써도 된다는 것인가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일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런 이유로 자연은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는 것입니다. 자연의 한없는 혜택과 보호를 받고 사는 인간이 자연을 보호 할 권리가 없다는 얘기지요. 어불성설이란 얘깁니다. 

'
자연을 보호합시다.'가 아니라 '자연을 방치합시다.'입니다.



  • Favicon of http://yiybfafa.tistory.com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10.04.26 08:23 신고

    이런 길이 있나 봅니다....
    저에게도 언젠가 저 길을 걸을 날이 오겠지요^^
    자연을 방치합시다....
    1000000배 공감합니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건지??? ㅠㅠ....

  • 잠두 2010.07.08 03:16

    잠두는 제 고향입니다.. 제가 태어나 미친듯이 뛰어놀고 헤엄치던 곳(<-- 전 어렸을때 놀던 표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ㅎㅎㅎ)이며, 군 생활을 포함해 22년을 살아온 곳입니다.. 물론 지금도 저의 부모님이 계신곳이져... 지금은 한국의 반대편에서 살고있습니다... 근데 한가지 제가 알려드리고 싶은것은 현재의 잠두는 집들을 빼고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 옛날 동네 앞 강은, 물 맗고 하얀 모래와 자갈들로 가득찾던 그런 곳 이였습니다. 그런데 80년 중반, 상류에서의 수 년에 걸친 골재공사로 인해 발생한 흙탕물로 모래와 자갈이 사라졌고 그 위에 사진에서 보았듯이 풀과 나무로 뒤덮어졌죠. 그리고 투명하던 물은 (여름엔 수영하다 그냥 그 물을 마셨습니다..) 물풀과 물때와 부유물이 가득한 혼탁한 물로 변했죠.. 지금의 사진속의 잠두는 그 옛날의 모습은 어디서든 찾을 수 없습니다.. 강의 폭도 지금의 반절 정도입니다.. 그 반절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깨끗한 하얀 모래와 자갈들로 채워져있어죠.. 물 길도 옛날과는 많이 다릅니다.. 변하지 않은것은 마을과 산들 뿐이죠....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10.07.08 07:10 신고

      저 역시 섬진강에서 자랐지만 옛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무분별한 골재 채취가 이유이기도 하지만
      잠두마을 같은 경우는 상류 용담댐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하더군요.
      다음에는 잠두마을의 옛 모습을 상상하면서 걸어 봐야 겠습니다.

  • 잠두 2010.07.16 11:24

    음.. 망가진건 용담땜 그 이전입니다.. 80년대 중 후반에 이미 망가졌죠..
    제가 옛날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님이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찾는데 찾지를 못하고 있네요.. 찾게되면 님에게 꼭 보내드릴께요.. 비롯 옛모습은 가지고있진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제 고향을 좋아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음.. 그런데 죄송한 맘이지만.. 머.. 저의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외부사람들이 자꾸 제 고향에 들어오는게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마을 앞에 이상한 식당이 생긴것 하며, 여름만 되면 시끌벅적한것 하며.. 한국에 있을때 휴가때나 고향에 가게되면 냇가에 나가서 쉬는게 참 눈치가 보이더군요 .. 물론 동네 어른들도요.. 옛날 한 여름엔 밤이든 낮이든 동네 사람들이 마을 앞 둥구나무 아래 그늘에서 약주도 하시고 누워 주무시기도 하시고 하는 동내의 쉼터였는데 말이죠...
    머.. 마을이 그렇게 된 이유는 저희 마을 어른들의 문제도 많습니다... 막걸리한잔에 넘어가 동네앞에 식당만들게 했고 또 이상한 레포츠구멍가게 들어오게했죠.. 흠.. 그렇게 따지면 고향을 지키지 않고 고향 떤난 저희들의 문제일 수도 있겠군요 ??? 머… 어쩌튼 씁씁합니다...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10.07.17 10:36 신고

      고향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 또한 고향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프고 한편으로 섭섭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모습 그대로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를 못하더군요.

      잠두마을의 옛모습은 모릅니다.
      단지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에 자주 찾고 있습니다.
      또 어떻게 변해갈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바램이 있다면 지금의 모습 그대로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지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착히 2010.09.27 19:13

    참말로 멋진길이네요.
    꽃이 피니 더더욱 멋지네여.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10.09.28 09:18 신고

      이 길을 포함해.
      금강 옛길 표지판 설치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약 6-7시간 정도로 참말로 괜찮은 길입니다.

  • 환상 2011.03.06 08:17

    정말 환상입니다. 봄의 향연이 따로 없네요
    사진 속 사람들의 뒷모습까지도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그 곳을 올해 찾아 가 봐야겠어요

  • 야매 2011.04.18 21:27

    너무 멋집니다. 올해는 언제쯤이 절정인지 궁금합니다.
    4월 23일과30일중 어느날의 꽃이 더 예쁠지요...

    • Favicon of https://nulsan.net BlogIcon 눌산 2011.04.19 12:56 신고

      이번 주말부터 개화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언제가 좋다고는 말씀 드릴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나름 특징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