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숲에 그늘이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애기 속살같은 뽀얀 연둣빛 이파리는 어느새 초록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때때로 피고 지는 야생화 중에는 이런 숲그늘을 좋아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영락없는 야옹이 웃는 얼굴을 닮은 벌깨덩굴이 그렇습니다.
아닌가요? 야옹이 웃는 얼굴. 눌산이 보기에는 영락없는데요.^^
꿀풀과(―科 Lam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모난 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내린다. 잎은 삼각형의 심장형 또는 난형으로 마주나고 잎 밑이 움푹 들어가며, 잎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는 있으나 위로 갈수록 짧아진다. 꽃은 5월에 잎겨드랑이와 줄기 끝에서 꽃자루가 나와 한쪽을 향해 4송이씩 달리는데 연한 자줏빛을 띠는 통꽃으로 꽃부리 끝이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지고, 갈라진 아래쪽에는 자색 점들과 흰 털들이 있다. 주로 산지의 응달에서 자라며, 어린순은 먹을 수 있다. - Daum 백과사전
야생화도 사랑받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복수초나 얼레지, 노루귀 같은 경우는 과분한 사랑을 받는 경우에 속합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숲 한가운데 핀 꽃은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하지만 요즘 피는 꽃들은 크고 작은 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나뭇잎이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더욱 그렇고요. 그래서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야생화들은 아무래도 사랑을 덜 받을 수 밖에요.
보면 볼수록 야옹이 웃는 얼굴입니다. 야옹이가 웃는 걸 본적이 있냐고요? 있고 말고요. 기분 좋으면 환하게 웃는 답니다.^^
이래도 안 닮았나요? 한번만 웃어달랬더니 짜증을 냅니다. 귀찮다고.^^
숲 한가운데 스며든 빛에 의기양양한 자태를 뽑냅니다. 이런 숲그늘에 피는 꽃들은 키가 큽니다. 햇볕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함이고, 사랑 받기 위해서겠지요.
앵초라는 꽃이 있습니다. 키가 큰 큰앵초도 있고요. 여름꽃인데, 풀숲에 있어도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날 좀 봐주세요"하고 고개를 쭈욱 내밀고 있거든요.
야생화도 사람이나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같은 무리 속에서도 튀는 녀석이 있으니까요.
너무 튀면 댕강 잘리는 경우도 있단다...^^
728x90
'그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이 준 선물, 방태산 야생화 모음 (4) | 2010.05.21 |
---|---|
5월에 피는 야생화 모음 (5) | 2010.05.17 |
'천상의 화원' 적상산 피나물 군락 (0) | 2010.05.14 |
며느리의 비단주머니, 금낭화(錦囊花) (0) | 2010.05.12 |
떠나는 봄, 마지막 봄꽃들 (1) | 2010.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