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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5월에 피는 야생화 모음

by 눌산 2010. 5. 17.









5월에 피는 적상산 야생화

이른봄 가장 먼저 피는 야생화는 복수초입니다. 다음으로 노루귀, 변산바람꽃, 얼레지가 핍니다. 야생화에 특별히 관심 없는 분이나 등산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면 아마도 평생 만나기 힘든 꽃들입니다. 대부분 깊은 산속에 피기 때문이지요. 5월에 들어서면 키도 크고 화려한 꽃들이 피고집니다. 더불어 나무꽃이 피고, 수풀은 무성해집니다. 이쯤되면 온 산은 초록으로 뒤덮게 됩니다.

5월에 피는 야생화를 모아봤습니다. 대부분 적상산에서 만난 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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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렁치렁한 귀부인의 드레스를 닮았습니다. 그것도 아무나 소화하기 힘들다는 보랏빛입니다. 5월의 숲에서 만난 이 화려한 꽃은 '당개지치'라고 합니다.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없으며,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 흰색의 긴 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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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꽃대'입니다. 범상치 않은 이름이지요? 며칠간 수염을 깎지 않은 홀아비의 궁상맞은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듣고보니 영락없는 '그 ' 모습이지만 활짝핀 꽃은 환하게 불을 밝힌 촛대를 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깊은 산중 한가운데 있으면 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아, 꽃말은 '외로운 사람'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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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곡주변에 가면 진한 향기를 내뿜는 이 녀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이면 바나나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으름덩굴'입니다.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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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과의 '병꽃나무'입니다. 병모양의 꽃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국의 특산종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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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바람꽃'. 바람꽃은 여린 바람에도 긴 대궁이 흔들린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바람꽃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와는 정반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궁은 여리지만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이 꿋꿋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꽃은 여리지만 강한 꽃입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바람꽃 종류는 무려 12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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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이라는 꽃말을 가진 '오동나무꽃'입니다. 오동나무는 알아도 오동나무꽃은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오동나무는 속성수입니다. 심은 지 10년 정도면 목재를 이용할 수 있는데, 나뭇결이 아름답고 재질이 부드러워 습기와 불에 잘 견딘다고 합니다. 또 가벼우면서도 마찰에 강해 가구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옛날에는 딸을 낳으면 집앞에 오동나무를 심었다지요. 딸이 시집갈때 혼수 재료로 쓰기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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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 은방울꽃과 비슷한 이 녀석은 '둥굴레꽃'입니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땅속줄기는 식용으로도 쓰인답니다. 둥굴레차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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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만큼이나 화려함을 자랑하는 '금낭화(錦囊花)'입니다. 북극 어느 나라에서는 이 금낭화를 보고 '장군의 하트'라고 한다지요. 대단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꽃에는 우리 이름이 어울립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그래서 며눌취(며느리취)라고도 합니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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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인 '미나리냉이'입니다. 냉이, 꽃다지, 유채가 모두 한 집안입니다. 산이나 들의 그늘진 습지로 주로 자라며, 무리지어 피는 흰색꽃이 유독 선명합니다. 미나리 잎을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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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히 볼까요. 나폴거리는 흰나비를 닮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봄에 피는 야생화는 유심히 관찰하면 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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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포스팅한 '벌깨덩굴'입니다. 보면 볼수록 야옹이 웃는 얼굴을 닮은 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꿀풀과의 다년생초로 주로 산지 응달진 곳에 무리지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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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인 '산괴불주머니'입니다. 높이는 50cm 정도이며, 역시 산지 습한 땅에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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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자라는 제비꽃속 식물은 50여 종이나 됩다고 합니다. 사진은 연한 자주빛을 한 '졸방제비꽃'입니다. 대부분 이른봄 꽃을 피우지만 졸방제비꽃은 주로 요즘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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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개울물에 둥둥 떠 있는 꽃잎을 만났습니다. 꽃잎의 주인공 나무를 찾아보니 한아름은 되는 큰 나무였습니다. 아무리봐도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더군요. 처음에는 돌배나무로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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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가 내렸습니다. 꽃잎은 순백의 흰색이었고,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꿈을 꾸는듯 했습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잎 처럼 바람에 날리어 또 다른 나무에 꽃을 피웠습니다. 5월 산중에서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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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아보니 참 많습니다. 하지만 5월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는 사진에 담은 것보다 몇배는 더 많을 겁니다. 숲은 보물창고입니다. 크고작은 각양각색의 야생화들로 가득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