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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의 섬진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왜 걷는 거지?
스스로 반문에 반문을 거듭하며 걷던 낙동강과는 사뭇 느낌부터가 다르다.
아마, 말동무가 있어 그런 건가.
아니면, 내 살붙이 같은 섬진강이 주는 친근감 때문일까.
아무튼, 걸었다.
종일. 그러다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 짊어진 배낭을 짓누를 때 걸음을 멈췄다.
이제 시작인데, 사실, 비에 걸음을 멈췄다고 달라질 건 없다.
다시, 걷자 마음 먹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건
더, 느리게 걷자였으니까.
“도대체 섬진강이 왜 좋아요?”
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 만난 백운택시 기사분 말씀이다.
백운면에 한 대 밖에 없는 택시기에
간간이 찾아드는 섬진강 도보여행자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밖에 없는
이 분은 아마, 만나는 여행자마다 물었을 것이다.
걸어서 530리길을 간다는 게 미친 짓으로 보였을 테니까.
“그냥요.”
뭐, 이런 대답이었겠지.
나 또한 그랬다.
“그냥요. “라고…….
섬진강 언저리에 살고 싶다.
고향이어서 그렇고,
느린 강이 좋아 그렇고,
따뜻해서 좋을 것 같다.
걷다 걷다 만나는 볕좋은 작은 골짜기 깊숙한 곳에
오롯이 서 있는 오두막 한 채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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