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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자연을 닮은 집, 포항 선류산장

by 눌산 201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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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돌, 나무로만 지어진 선류산장

포항에서 자동차로 30분, 보현산과 수석봉 자락에 오롯이 들어 앉은 흙집 한 채가 있습니다. 여행자의 집이요, 단란한 가족의 보금자리인 선류산장입니다. 이름 그대로 그곳에 가면 누구나 신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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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찾은 산장 굴뚝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해발 400미터 산골짜기 깊숙한 곳이라 한여름에도 난방이 필요한 곳입니다. 대나무 숲에서 숙성된 매실주를 좀 과하게 마셨어도 이 구들방에서 자고나면 개운합니다. 숙취가 없다는 얘기지요. 맑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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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이 잔 들구름방은 너와지붕입니다. 산장지기 효산께서 손수 지은 집이지요. 산 속에 있는 집이라 너와가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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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님의 가족이 모두 모였습니다. 야운이는 중학생으로 학교 갈 준비를 합니다. 들구름방은 산골소녀 야운이의 이름을 딴 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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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차를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눕니다. 산 아래 세상이 내려다 보이는 민박채 위에 자리한 효산정입니다. 형수님은 재주가 많으십니다. 꽃차와 압화, 천연염색, 장아찌 등 산골에서 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 음식솜씨가 좋아 대충 해 나오는 것 같아도 입에 착 달라 붙는 맛이 일품입니다. 안동 촌놈 효산님이 장가 잘 간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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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본채는 찻집입니다. 수석봉 자락에 터잡으면서 가장 먼저 지은 건물로 벌써 10년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산장지기 효산님의 솜씨입니다. 돌과 나무를 놓고 그 위에 흙을 얹어 차곡차곡 쌓아 올린 건물입니다. 기술이라기 보다는 정성으로 지은 집이지요. 그러고 보니 효산님은 집짓기가 취미같습니다. 본채와 민박채인 농암재, 운휴당, 효산정을 모두 손수 지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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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흙이 주는 편안한 느낌은 안정감을 줍니다. 벽채를 타고 올라 간 담쟁이 넝쿨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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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본채로 스며드는 아침햇살이 따스해 보입니다. 저 탁자에 앉아 책 한 권 펼쳐들면 한나절 금방 지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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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전경입니다. 이 골짜기에 선류산장 밖에 없습니다. 수석봉을 통채로 소유한 셈이지요. 적상산을 정원으로 삼고 사는 눌산도 그렇지만, 저 집 주인 역시 대단한 땅부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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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님은 서각을 합니다. 요즘은 주로 실용서각을 한다고 합니다. 산장 구석구석에서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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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는 맞는데 큰꽃으아리입니다. 산장에는 자주색과 흰색, 연분홍, 보라색을 띈 큰꽃으아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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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게 요동치는 산 아래 세상과는 달리 산 위의 세상은 고요합니다. 적막강산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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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구름방 앞에 수국이 한창입니다. 아침부터 홀딱벗고새는 목이 터져라 짝을 부르고 있습니다. 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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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채 운휴당과 효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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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채 농암정 안의 공동 공간에는 거대한 자연석이 그대로 있습니다. 집을 지을때 돌을 깨지 않고 그대로 두고 지은 것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스한 온기가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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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효산정에서 매실주 마실때 들리던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이 대통에서 흐르는 물소리였습니다. 고요한 산중에 들어앉아 있으면 귀가 열립니다. 작은 소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뚜렷하게 다가옵니다. 더 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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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산 사이에는 따뜻한 정이 흐릅니다.


포항 선류산장 -> http://www.sunryou.co.kr/
경상북도 포항시 죽장면 지동리 7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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