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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야옹이 통조림 하나 먹고나니 기분이 좋구나? 눌산과 눈 마주치는 그 자리에 꼼짝않고 앉아 있는거 보니. 날 감시하는 거 아니지??^^ 2012. 6. 7.
금강마실길, 아침산책 갈때마다 느끼지만 참 좋은 길입니다. 금강 마실길 말입니다. 밤에는 반딧불이가 나오고, 이른 아침이면 고요가 흐르는 길입니다. 새벽부터 다녀왔습니다. 산책이 목적이었다면 호사란 호사는 다 누리고 산다고 하겠지요?^^ 개복숭아 따러 갔습니다. 지난 주말 다들 따가고 별로 없더군요. 한낮에도 좋은 길입니다. 벚나무 가로수가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요즘 금강에서는 래프팅이 한창입니다. 아마 이시간쯤이면 형형색색의 보트로 넘쳐날겁니다. 오늘의 수확물입니다. 개복숭아 효소^^ 2012. 6. 2.
비 개인 후 시작하자 끝이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무지막지한 비가 내리더니, 순간 고요가 흐른다. 120평 대저택(?)에 살다보니 비바람이 불때면 이런저런 손이 가는데가 많다. 단단히 준비하고 기다렸건만, 좀 더 내리지... 매마른 계곡 물소리 정도는 나야 비가 왔다고 하는거 아닌가? ^^ 내 손으로 처음 심어 본 꽃, 작약이다. 산청 작약꽃 찍으러 갔다 그 꽃밭 주인에게 샀다. "사진 값은 하고 가야지~" 하는 소리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잘 자랐다. 겨울에 묻어 놓은 파. 계란찜할때 잘 쓰고, 한 뿌리 남았었는데, 꽃이 피었다. 메꽃도 피었고. 개망초도 피었다. 이제 풀 뽑을 일만 남았다는 얘기.^^ 2층 올라가는 난간 엎에 뿌리 내린 지칭개. 영락없는 수문장이다.^^ 이녀석은 뒤란으로 향하는 길목에 버티고 있다.. 2012. 5. 30.
도마뱀이 나랑 놀자네. 손님이 왔다. 현관 앞에서 들어오지도 않고 이리저리 왔다갔다만 한다. 도마뱀이다. 청소하느라 바뻐 죽겠는데..., 나랑 놀아달란 얘기야?^^ 안돼~~~ 나 바뻐~~~ 너 야옹이 일어나면 뺨맞는다.^^ 아니다, 기다려봐. 청소마치고 같이 놀러가자~~~^^ 2012. 5. 28.
생명력 한동안 벌들이 몰려들더니 잠잠해졌다. 꽃가루가 날려 어수선했고, 이젠 아카시아 향기가 방안까지 스며든다. 봄의 흔적들이 떠나는 중이다. 좀 부지런해보자 했던 올봄 역시 게으름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생강꽃차하고 산초잎차 좀 만들어봤고, 금강 오지마을 방우리까지 가서 따왔던 아카시아꽃차는 실패한 것 같다. 맛이 영 아니다. 고사리는 딱 먹을만큼만 말렸다. 움직이면 다 먹을거리라고 하던 상조마을 행운님 말씀처럼 산골생활은 하기 나름인 것이다. 좀 더 부지런했더라면 다래순이랑 이팝나물 좀 말려 뒀으면 했는데, 이미 여름이 가까이 와 버렸다. 봄은 또 온다. 게으른자의 여유아니겠는가. 마당을 콘크리트로 덮은 후 작은 틈에서 풀이 자랐다. 처음에는 민들레하고 씀바귀만 보이더니 해가 갈 수록 같은 자리에서 올라오는.. 2012. 5. 18.
야옹이의 기상시간은 오후 5시 야옹이의 활동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하나는 칼같이 지킨다. 하루종일 자는 녀석이라 불러도 대답 안한다. 통조림이나 꺼내면 몰라도 제 집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다 더우면 그늘로 이동, 다시 잔다. 그러던 녀석이 오후 5시만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부산을 떤다. 산책을 따라 나서는 시간도 바로 이 시간 이후다. 눈도 말똥말똥, 배고프다고 밥달란다. 주인의 동선을 일거수일투족 따라 다닌다. 마당에서 간만에 꽃사진 좀 찍고 있었더니 졸졸 따라 다니면서 참견을 한다. 기다려주고, 그러다 다시 졸졸~ 사람보다 낫다. 자세하나는 예술이다. 보는 사람마다 암컷이냐고 묻는 이유다. 2012. 5. 16.
아랫동네 장군이를 물리친 야옹이 얘기는 이렇습니다. 손님을 따라 온 아랫동네 장군이를 야옹이가 한방에 날려 버린 사건입니다. 장군이의 덩치는 진돗개보다 더 크지만, 선한 눈빛을 가진 녀석이죠. 아침이면 어김없이 단잠에 빠져 있을 야옹이의 행보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뭐랄까, 경계근무 중인 초병 같았습니다. 장군이가 마당에 들어서자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장군이를 예의 주시하게 된거죠. 그러다 기선제압을 위한 식빵포즈를 취하며 고양이 특유의 묘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장군이를 향해 튕겨나갔습니다. 당연히 야옹이가 질 줄 알았죠. 한데, 장군이가 온동네가 떠나갈 듯 깨갱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도망가지 뭡니까. 적을 물리친 포상으로 야옹이가 가장 좋아하는 통조림을 하사했습니다.^^ 조금전까지 이러고 종일 잤습니다. .. 2012. 5. 13.
산골의 아침 민박집 주인이게 일요일 아침은 자유시간입니다. 손님들이 떠나기 전까지의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할일이 없거든요. 하루 종일 청소 할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됩니다.^^ 언제나 봄날 뒤란의 520년 되었다는 당산나무. 완전한 여름풍경이죠? 애기손톱만 했던 연둣빛 이파리는 무성한 초록이 되었습니다. 아침햇살을 만난 계곡은 연둣빛입니다. 매콤달콤한 향기가 진한 고추나무 꽃입니다. 꽃은 개화를 했는데, 아침이라 꽃잎을 꼭 다물고 있습니다. 아침산책 끝! 2012. 5. 6.
고사리는 아홉 형제이다. 5월은 본격적인 산나물철입니다. 취나물, 곰취, 참나물 등 또 있지요. 고사리가 쑥쑥 올라오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딱 한철이기에 경쟁도 치열합니다. 부지런해야 된다는 얘기지요. 아침부터 앞산에 올라가는 동네 할머니들이 보입니다. 적상산 자락에 살면서 딱 한번 가본 곳인데요, 통통한 고사리만 올라오는 최고의 고사리밭입니다. 하지만 눌산은 그곳에 가지 않습니다. 주인이 따로 있다는 생각에서죠. 대신 좀 멀리갑니다. 적상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무주 마실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눌산 전용 고사리밭이 있습니다. 두 번째 고사리 사냥입니다. 어제 오후 잠시 뜯은 양인데, 꽤 많죠?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누가 다녀간 흔적이 없습니다. 눌산 몪으로 남겨둔거지요.^^ 무주 마실길입니다. 그새 초록빛이 무성해졌습니다. 이 .. 201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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