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가장 먼저 피는 꽃24 길마가지나무 꽃 산촌에도 초록이 돋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 개나리 진달래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난다. 바람은 차지만, 볕은 따사롭다. 낮은 곳은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 숲은 여전히 겨울 빛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비현실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복수초, 얼레지, 바람꽃, 현호색 같은 키 작은 풀꽃이 거짓말처럼 피었다.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얼마 전 삼천포 어시장 뒷골목에서 만난 천리향의 향기 못지않다. 길마가지나무다. 길마가지라는 이름은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향기가 너무 진해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고 길을 막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길마가지, 참 독특한 이름이다. 그 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하다. 잔가지가 너무 많아 길을 막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 2017. 3. 29. 황금빛 복수초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복수초가 꽃을 피우는 장소가 몇 군데 있다. 동해시는 그 중 하나로 빠를 때는 12월에도 꽃이 핀다. 폭설이 내렸을 때는 눈에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 날이 풀리자 산자락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소설가 박완서님은 글에서 복수초를 표현하기를, 중학생 아들의 교복단추가 마당에 떨어져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했다. 이른 봄 잿빛만 가득한 마당에 황금빛 복수초가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군락지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 푯말과 함께 줄을 쳐서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놨다. 그렇게 해놔도 들어가는 인간들이 있는 모양이다. 수많은 발자국과 짓밟은 흔적들이 보인다. 300mm 망원으로 담았다. 2017. 2. 26. 이 봄, 최고의 호사!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중의무릇을 만나다. 삽질하다 뜬금없이 카메라를 들었다. 봄이 그리웠다. 작은 흔적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부푼 기대를 갖고 산을 오른다. 이른 봄 가장 먼저 핀다는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첫 봄, 첫 야생화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첫사랑 여인이라도 만나러 가는 기분이랄까. 만나면 좋고, 그렇다고 만나지 못해도 서운하지는 않다. 잠시지만, 행복하잖아. 먼 산, 스키장 슬로프에서는 잔설이 빙하처럼 녹아 흐른다. 겨울이 떠나고 빠르게 봄이 올라오는 중이다. 산중의 봄은 메마른 낙엽 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자, 이제 보물 찾기를 시작해볼까. 예리한 눈빛으로 맨땅 위를 스캔하듯 흝는다. 이른 봄 피는 야생화들은 워낙 작아서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실수로라도 밟을 수 있고 코앞에 .. 2016. 3. 17. 새해 첫 복수초 3시간을 달렸다. 같은 남도 땅에서 3시간이면 먼거리다. 이맘때면 들려오는 복수초 소식을 들으러 간다. 복수초는 왕복 6시간을 운전하는 수고쯤은 감수해야 하는 귀한 봄 손님이다. 목적지는 남도 끝자락에 아스라이 달라붙은 섬마을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매서운 봄바람이 몰아친다. 바닷가로 내려서는 것을 포기하고 숲으로 들어선다. 순간, 거짓말처럼 바람은 멈추고, 고요가 흐른다. 가녀린 꽃대를 드러 낸 복수초가 환영의 미소를 짓는다. 어느 누가 이 미소에 반하지 않으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새해 첫 복수초를 영접한다. 반갑다. 고맙다. 복수초(福壽草)란 이름은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의미로 꽃말은 '영원한 사랑'. 2016. 2. 28. 얼레지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린다. 꽁꽁 다물고 있던 얼레지 꽃봉오리가 여기저기서 펑펑 터진다. '그곳'에 얼레지가 활짝 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란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 2014. 3. 26. 꿩의바람꽃 하얀 꽃잎을 활짝 펼친 모양이 마치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는 꿩의 다리처럼 가늘고 긴 다리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아쉽게도, 비 때문에 꽃잎을 다물어 버렸다. 2014. 3. 26. 복수초... 찾아오다! 그 곳, 그 자리에, 복수초가 찾아왔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그 곳'에서 만났다. 참으로, 기특한 녀석이 아닌가. 이제 막 언 땅을 뚫고 뽀얀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오늘밤 비가 그치면 활짝 꽃 피울 것이다. 복수초, 이제 시작이다. 오늘, 전주근교에서 만났다. 2014. 2. 17. 새해 첫 야생화, 복수초 남쪽 끝 섬마을에서 복수초를 만나고 왔다. 왕복 6시간의 만만치 않은 거리를 달려 만난 따끈따끈한 새해 첫 야생화다. 이미 활짝 피었다는 얘기를 들었건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다시 겉옷을 입어 버렸다. 윗동네는 요 며칠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 땅이 꽁꽁 얼었지만, 역시 따뜻한 남쪽나라는 다르다. 촉촉하게 젖은 땅을 뚫고 뽀얀 녀석들이 쏙쏙 올라오고 있다. 복수초는 때가 되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운다. 성격 하나는 '칼'이다. 복수초(福壽草)란 이름은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의미로 꽃말은 '영원한 사랑' 또는 '영원한 행복'이다. 암수 한쌍인가? 보기 좋네. 보고 싶은 사람도 아니고, 흔하디 흔한 야생화 하나 만나기 위해 6시간을 달렸다. 미친 짓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오늘 복수초를 만.. 2014. 2. 5. '바람난 여인' 얼레지 3월은 봄의 시작이고. 꽃의 계절입니다. 섬진강 자락 매화와 산수유꽃을 시작으로 이 땅은 꽃천지가 됩니다. 키가 큰 나무꽃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얼레지입니다. 얼레지는 땅꽃입니다. 얼었던 땅 속에서 뿌리를 내린 얼레지는 3월에 들어서면서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그곳'에 얼레지가 절정입니다. 얼레지는? 백합과의 다년생초로 숲속 나뭇그늘에서 주로 자랍니다.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었다가 잎이 나올 무렵에 열매를 맺고 죽기 때문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입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랍니다. 이른 봄에 피는 땅꽃 중에 얼레지 만큼 화려한 꽃이 있을까요. 복수초나 노루귀, 바람꽃은 아주 작습니다. 색감 또한 단색이고요. 하지만 저 얼레지는 분홍, 연보라, .. 2013. 3. 24.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