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마을

(10)
아름다운 고샅, 강돌로 쌓은 지전마을 골목길 무주 지전마을 돌담길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돌담길도 이젠 일부러 찾아가야 할 만큼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올망졸망한 강돌을 얹은 돌담이 참 정겹습니다. 대부분 뾰족한 산돌인데 반해 지전마을은 둥글둥글한 강 돌입니다. 바로 코앞에 남대천이 흐르기 때문입니다. 지전마을 돌담길은 강돌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활용한 가치가 인정되어 등록문화제로 지정되었습니다. 오다가다 만나는 낡은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미소가 지어지고,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무주 지전마을 돌담길이 그렇습니다. 거창하지도, 특별한 볼거리도 없지만, 설렁설렁 동네 한 바퀴 돌다 보면 옛것의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지전마을 돌담길은 지난 2006년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둥글둥글한 강돌과 흙을 섞어 쌓은 총..
무주 서면마을에서 영화 보고, 반딧불이도 보고! 6월 6일까지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 기간 다양한 섹션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내와 실외 공간에서 영화 상영과 공연, 마을로 찾아가는 영화관 등. 특히 무주 서면마을에서는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반딧불이 신비탐사' 후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서면마을은 강마을입니다. 남대천과 금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무주 서북쪽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있었습니다. 소이나루에서 나룻배나 섶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 금산이나 대전으로 나갔습니다. 강마을답게 섶다리는 서면마을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우기가 지나고 놓이는 섶다리는 용포리 방향의 ‘작은내(小川)다리’, 땔감이나 퇴비를 하러 강을 건널 때 이용한 ‘앞내(물)다리’와 삼밭구미 여울아래 ‘소내다리’까지 모두 세 군데나 있었습니다. 해마다 홍수로 ..
'소이나루 사람들' 서면마을 이야기 무주의 금강변 마을 '서면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지난 봄부터 작업했던 것으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 사람, 풍경, 골목을 담았다. 마을 최고령 102세 할머니, 유독 흥이 많으신 빨간 지붕집 어르신, 웃골에서 우연히 만나 옛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주신 어르신, 시심 가득한 문학소녀 부녀회장님, 무주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이장님, 마을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던 삼총사, 늘 웃음 주신 총무님..., 인터뷰를 위해 귀한 시간 내어주신 마을 주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비 내리는 새벽, 금강 새벽부터 금강으로 출근, 봄비가 불러 나왔다./ v10강은 우울하다. 비 오는 강은 더 우울하다. 역시 나는, 산에 살 팔자다!
4월의 강마을 풍경 성급하게 다가왔던 봄이 순식간에 떠나버렸다. 예년에 비해 유달리 풍성했던 벚꽃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꽃잎을 떨구었고, 연둣빛은 더 짙어져 초록으로 치닫는다. 산빛에 물빛이 더해진 강마을은 산촌에 비해 초록이 더 깊다.산빛 물빛이 하나가 된 금강이다. 장수 신무산(897m)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비단 강’ 금강(錦江)은 진안 용담호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충청남북도를 거쳐 군산만에서 서해바다로 스며든다. 장장 천리(394.79㎞)를 내달리는 동안 금강 물길은 곳곳에 적잖은 비경을 만들어 놓았다. 그 중 사람 손 타지 않은, 가장 아름다운 곳이 무주를 지나는 20여km 구간이다. 요즘 강마을에는 사과꽃따기가 한창이다.꽃을 적당히 따줘야 질 좋고 맛좋은 사과가 열린다. 품종은 홍로. 수확하기 전까지 사과..
봄빛에 물든 산 너머 강마을 풍경 멀리에서 보이는, 아스라이 이어지는 산길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 산 너머에는 누가 살까. 산 너머 풍경이 궁금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이 궁금하다. 나의 여행은 언제나 길에서 시작한다.며칠 전 내린 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아무리 사륜구동이라지만, 이런 진흙길은 눈길보다 더 위험하다. 일반 승용차는 절대 갈 수 없는 길이다. 아마도 모르고 갔다면, 그냥 눌러 살아야 할 것이다.지도에는 분명 길이 끊겨 있었다.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개를 넘으니 넓은 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사람이 산다. 강 건너에도, 산 너머 골짜기 깊숙한 곳에도.강변에는 복사꽃, 조팝꽃, 살구꽃이, 산자락에는 눈송이 보다 더 고운 산벚꽃이 만발했다. 감히 누가, 산 너머에 이런 풍경이 있을까 상상이나 했을까.차에..
'드루와~' 재밌는 문구로 유혹하는 벽화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등불을 켜 놓은 듯, 대낮인데도 주변이 환하다. 밭도랑에 목련나무 한 그루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목련꽃 아래에서는 노부부가 밭을 갈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목련꽃에 이끌려 마을 안길로 접어들었다.며칠 전 지나는 길에 이 목련나무에 꽃망울이 맺힌 것을 봤었는데, 불과 이틀 사이에 활짝 피었다. 올 봄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예년하고는 많이 다르다. 시기도 빠르고, 꽃이 피고 지는 순서도 다르다. 뒤죽박죽이다. 대신 꽃봉오리가 풍성하다.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재밌는 문구가 새겨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그린 모양이다. 노인들이 많은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은 글귀들이지만, 신선하다. 환한색의 벽화들이 마을을 밝고 화사하게 만들었다.이곳..
강마을, 복사꽃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한바탕 봄날의 꿈을 꿨다. 만리장성을 열두 번도 더 쌓았다. 봄날의 꿈은, 강물 위를 떠다니는 봄 햇살 같은 것. 흩날리는 벚꽃 잎이 아스라이 멀어져 간다.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를 반복하던 봄꽃이 떠나간다. 덩달아 봄날의 꿈도 스러진다. 금강이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사람의 마을도 흐른다. 벚꽃 잎이 흩날리더니, 이내 복사꽃이 만발했다. 저 멀리 산 깊은 골짜기에는 산벚꽃이 꽃불을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