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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5

시원한 흙집, 선류산장 여행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그것도 심히 탑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요즘 여행의 가장 큰 중심은 음식이 아닌가 합니다. 먹방여행!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정보가 넘치다 보니 좋습니다. 하지만 많이 불편합니다. 일단 소문이 나면 줄을 서야 하니까요. 그래서 피해버립니다. 방송 타고 유명해지면, 그 집 안 갑니다. 다시 발품 팔아 찾으면 되니까요. 요즘 맛집 정보 올리지 않는 이유도 그런 이유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블로거 입장에서 보면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알리고 싶어서죠.ㅎㅎ 그동안 모아둔 맛집 정보는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숙박 얘깁니다. 여행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에 맞는 숙박을 비롯한 일정을 짜게 됩니다. 물론 아무 이유나 목적이 없는, ‘그냥’ 떠나는 여행도 있습니다. 그것은 대게.. 2017. 8. 7.
방 안에 바위가! 포항 선류산장 문득 그리운 풍경이 떠오를 때면 달려가는 곳이 있다. 경상북도 포항, 해발 822미터 수석봉 골짜기 끄트머리에 자리한 선류산장이다. 17년 동안 오롯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장은 나무와 흙과 바람이 만든 걸작이다. 농암재와 운유당, 그리고 차 마시는 공간인 산장 본채가 조붓한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흙과 나무 같은 자연적인 소재로 지은 집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가만 앉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먹을거리를 즐긴다. 선류산장의 가장 큰 매력은 군불 지피는 구들방에 있다. 단 하룻밤만으로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방 안에 바위가 있다! 집을 짓다가 큰 바위가 나왔다. 굳이 깨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방과 거실을 만들고 벽을 쌓았다. 겨울에는 온기를.. 2017. 2. 21.
흙집에서 하룻밤 어떠세요? 포항 선류산장 여행의 중심은 사람입니다. 여행가인 눌산은 사람 만나는 여행을 합니다. 이 땅의 어떤 곳도 사람 만큼 감동을 주진 못하니까요. 설악산 흔들바위 한번 오르지 않은 사람 없겠지만 그 순간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기억은 평생갑니다. 그 사람이 그리워 여행을 하고 그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누구나 좋은 친구 한 명 쯤 있으면 좋겠지요. 그 친구 같은 집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쉬어가기 좋은 집 말입니다. 눌산이 자주찾는 포항 선류산장이 그런 곳입니다. 봉화에서 포항으로 달렸습니다. 물론 일때문이었지만. 그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장지기는 군불을 지피고 있었습니다. 벌써 온기가 느껴집니다. 방안에는 온기가 가득합니다. 남자인 눌산도 지지는 걸 좋아합니다. .. 2010. 1. 23.
매화향기 그윽한 포항 선류산장 포항하면 동해바다가 연상됩니다. 싱싱한 바다 회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죽도시장이 먼저 떠오르겠지요. 그 포항 앞바다가 지척이면서 산중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산장이 있습니다. 매화향기 그윽한 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사람과 산 사이에...는 지금. 봄내음이 가득합니다. 현판의 글은 심산 강성태 님의 작품이고, 서각은 이 산장의 주인인 효산 김인구 님의 작품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매화향기가 진동합니다. 방안에 누워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데가 또 있을까요. 산중 한가운데 자리한 산장에서는 새소리, 풍경소리에 늦잠을 자긴 힘듭니다. 산장 전경을 담아봤습니다. 찻집과 황토방, 정자, 사랑방 등이 매화꽃밭에 들어 앉아 있습니다. 어젯밤 비에 향이 더 진해졌습니다. 촉촉한 기운이 산자락을 휘감아 흐릅니다... 2009. 3. 23.
영락없는 '산적소굴' 닮은 산장(山莊) 먼지 풀풀 날리는 비포장도로에 시내버스가 달리고, 첩첩이 두룬 산자락 사이로는 옥빛 물이 흐릅니다. 드문드문 자리한 산비탈에 바싹 달라 붙은 토담집에서는 모락모락 저녁 연기가 피어오르고, 손바닥 만한 하늘이 빼꼼이 얼굴을 내밉니다. 선계의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단 둘이 숨어 들어가 호미 한자루 들고 한평생 땅을 파고 살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곳이죠. 포항의 오지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산적의 소굴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이 집의 용도는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 있는 산장입니다. 산장은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갈 수 없는 산길로 2km,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40분 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마침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안주인이 낯선 여행자들에게 몸에 좋다는.. 2008.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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