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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153

러브는 러브호텔로 갑시다~! 펜션 '대실'되나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실되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젠 잠시 외출 중에 전화를 받았으니 상황은 잘 모르겠고. 오늘은 말쑥하게 차려입은 남녀 한 쌍이 "대실 얼맙니까?"하는 겁니다. 그것도 장작 패느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당연히 "대실은 안 합니다."했더니. 손님도 없는 것 같은데 안 할 이유가 뭐 있느냐는 듯 "왜요?"하길래. "그냥 안합니다."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대화가 오가다 그냥 가더군요. 이따금 대실 문의가 있습니다. 펜션 대실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듯습니다. 뭐, 펜션이라고 대실 안 할 이유는 딱히 없지만. 눈 뜨고 그 꼴 보긴 싫더군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인 이유가 있습니다. 노래는 노래방, 피시는 피시방, 러브는 러브방, 그러니까 러브.. 2009. 2. 25.
덕유산의 마지막 겨울 풍경 상고대와 눈꽃 트레킹의 명소 덕유산의 겨울도 떠날 채비가 한창입니다. 떠나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 스키어들과 등산객들로 가득한 주말의 설천봉을 곤도라를 타고 찾아봤습니다.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 설천봉입니다. 새순이 돋고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이었지만 아직은 한겨울 풍경을 하고 있죠. 설천봉에서 서북쪽으로 바라보면 안성 면소재지가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멀리 대진고속도로도 보이고, 마이산의 두 귀도 선명하게 보이죠. 무주리조트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돌집이죠. 자연석을 층층히 쌓아 올린 자연미가 돋보입니다. 지붕은 좀 부족한 면이 있지만 너와를 얹었고요. 산정에 자리한 건물치고는 멋집니다. 집을 하나 짓게된다면 저런 형태의 돌집을 짓고 싶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제 손.. 2009. 2. 16.
풍농(豊農)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제가 살고 있는 무주군 적상면 소재지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장면입니다. 풍년농사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최대 행사지요. 펜션에 오신 손님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동동주와 떡, 머릿고기가 차려져 있습니다. 맨 앞 줄에는 돼지머리가 자리잡았고요. 흥겨운 농악소리와 함께 달이 뜨길 기다립니다. 날씨가 흐릴것이라는 예보와는 다르게 '쟁반같은' 달이 떠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달집에 불이 붙고. 달집을 세우는 방법은 지방마다 차이는 있지만 남도에서는 나무로 틀을 엮고 대나무로 감싸서 불이 붙으면 타닥타닥 소리가 나게 만듭니다. 이는 대나무가 타는 소리로 잡귀와 액을 쫓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동동주 한잔에, 불꽃도 취해 마구 춤을 춥니다.^^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비셨나요? 공부 잘하고, 건강하고,.. 2009. 2. 10.
야생동물 남획하는 올무 설치 현장 적상산 자락 골짜기 마다에는 사람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얘기지만요. 보기에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보이지만 실제 안으로 들어가면 수십개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흙에 뭍힌 돌담 같은 집터의 흔적과 논과 밭으로 쓰이던 곳들은 나무가 자라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떠난 골짜기는 동물들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어제, 그 골짜기 중 한 곳을 찾았습니다. 혹 봄의 흔적을 만날 수 있을까 해서죠. 이른 봄날씨에 곱게 핀 꽃 한송이 만나고 싶은 마음에서죠. 꽃은 만나지 못했고, 당연히 아직 이르니까요. 그런데 봐서는 안 될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올무만 보고 왔습니다. 겨울산을 좋아합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 몸을 드러낸 모습을요. 이 골짜기에도 곧 봄 기운이 가득하겠지요. .. 2009. 2. 8.
시골살이의 즐거움 전라북도 무주 땅에서 사람의 마을이 해발 500m에 있으니 산중이라 할 수 있지만. 적상산이라는 명산이 있어 산골 분위기는 덜합니다. 요즘 같은 주말에도 산악회 버스가 드나드니까요. 하지만 평일에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얼마나 조용하냐면, 꿩이 숲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까지도 들릴 정도니까요. 주말이 사람들의 세상이라면, 평소엔 새나 동물들의 세상이 되는 셈이죠. 오늘 뒷집 어르신이 작은 봉지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설에 아~들이 사온건데 혼자 먹긴 너무 많아 갖고 왔다면서 건네주십니다. 유과는 오래되면 맛이 덜하다면서요. 내용물은 유과입니다. 출출던 차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무주에 온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젠 고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들면 고향이.. 2009. 2. 5.
적상산 자락 휘감아 도는 임도 눈길트레킹 설 연휴 내내 눈이 내렸습니다. 특히 설날에는 더 많은 눈이 내렸지요. 가볍게 걷기 좋을 길을 찾다 펜션 주변 임도로 향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산보다는 걷기 좋은 넓은 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고,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시야 확보가 안되기 때문에 산보다는 아무래도 넓은 길이 좋지요. 펜션에서 가까운 곳에 그런 길이 있습니다. 적상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임도로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좋은 곳이죠. 펜션 언제나 봄날 아래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내리고 녹고를 반복하면서 응달진 곳은 꽤 쌓였습니다. 하지만 임도의 장점은 길이 넓고 안전해서 특별히 장비가 많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되는 것이죠. 바로, 트레킹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정면으로 적상산 향로봉입니다. 제.. 2009. 1. 30.
꽃보다 더 아름다운 눈꽃(雪花) 살면서 이런 황홀한 자연의 선물을 얼마나 받고 살까요. 저희 집 뒷산이죠, 적상산에서 만난 눈꽃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뭐, 이 정도 갖고 그래.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 큰 산 속 한가운데 단 둘이서 만난 눈꽃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었으니까요. 한마디로. 좋아 죽을 뻔 했습니다.^^ 높이 1,034m 적상산 산행은 해발 500m 서창마을에서 출발합니다. 표고차가 그리 크지 않아 한나절 산행 코스로 안성마춤입니다. 산행 시작부터 파란 하늘이 열립니다. 몽실몽실 나무에 매달린 눈 송이는 점점 커지고, 자꾸만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능선에 오르자 아래로 쏟아 질 듯 포효하는 눈꽃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러니, 좋아 죽을 뻔 했죠.^^ 흉물스럽게 보이던 적상산 정상 능선의 철탑까지도 멋져 보입니다... 2009. 1. 29.
가을 단풍 못지 않은 적상산 눈꽃 아침해가 닿기 전의 그늘진 등산로는 눈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적상산을 모르는 분들은 악산이겠거니 합니다. 하지만 속은 부드럽습니다.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고, 보기와는 다르게 육산에 가까운 산이죠.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다리를 건너면 소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이기 때문에 도무지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산으로 들어가면 몽실몽실한 흙길이 많습니다. 눈으로 덮인 낙엽 위를 걷는 기분은 쿠션 좋은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이랄까요. 발끝으로 올라오는 촉감이 부드럽습니다. 1.5km 지점에 있는 첫번째 전망대입니다. 탁트인 조망이 시원스럽죠. 펜션 언제나 봄날이 있는 서창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근사한 새옷을 갈아 입은 겨울나무가 .. 2009. 1. 28.
나흘째 내리는 눈. 힘들지도 않나봅니다. 적상산 자락에는 나흘째 쉬지 않고 눈이 내립니다. 뒷집 어르신은 설 쇠러 가셨나봅니다. 몇가구 살지 않은 마을이. 더 고요합니다. 긴 휴식에 들어 간 당산나무. 곧,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겠지요. 전용. 눈썰매장입니다.^^ '언제나 봄날'은 나흘째 쉬지 않고 내린 눈에 갇혀 있습니다. 남은 연휴 편안한 시간되십시오..... 2009.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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