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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눌산17

무주의 숨겨진 속살, 사선암 옛길트레킹 황사에 바람까지 심하게 부는 날 무주의 속살, 사선암 옛길을 걸었다. 사선암 옛길은 무주군 설천면 벌한마을 사람들이 무풍장을 보러 다니 던 길이다. 사선암 옛길트레킹은 라제통문에서 시작한다. 무주구천동 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 또한 오늘 걷는 사선암 역시 신라와 백제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네 명의 화랑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으로 전해져 온다. 전주, 청주, 대구 KBS가 공동 제작하는 '삼도(道)삼미(味)' 팀과 함께 했다. 사선암은 설천면 벌한마을과 무풍면 철목리 사이에 있다. 고로 출발은 어디에서 해도 상관없다. 오늘은 철목리에서 시작한다. 사선암까지 거리는 2.8km. 철목리는 매실과 사과농사가 주업으로 마을 방문자센터가 있어 사전에 예약하고 찾으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2014. 2. 5.
[귀농·귀촌 이야기] 미래의 땅, 십승지의 고장 무풍에서 신 유토피아를 꿈꾼다 미래의 땅, 십승지의 고장 무풍에서 신 유토피아를 꿈꾼다 /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승지마을권역 위원장 김원수·이영순 부부 십승지(十勝地)란 물(水)과 불(火)과 난(亂)을 피할 수 있는 열 군데의 마을을 일컫는 말로 재난과 재앙을 피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그 십승지 중 한 곳이 바로 무풍이다. 해발 4~500m의 분지인 무풍은 풍수지리에 문외한인 이들이 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형과 산세를 품고 있다.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을 활용해 신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 무풍면 철목리의 승지마을권역 김원수 위원장(59) 부부을 만나고 왔다. 김원수 위원장이 꿈꾸는 모두가 잘 사는 세상 승지마을 권역사업은 무풍면 철목리와 현내리, 증산리 일대를 묶어 지역 특산물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판매와 도농.. 2014. 2. 3.
강원도 오지마을에서 하룻밤 매서운 한파가 한 풀 꺾인, 어느 봄날같은 지난 1월 초에 나는 강원도 어느 오지마을에 있었다. 그곳에서 이틀 밤을 먹고 자고 놀았다. 눌산은 여행가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고, 모르는 곳이 없는 오지여행가이다. 하지만 이제, 오지는 없다. 그저 오랜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과거에 오지로 불리던 곳들 대부분이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먼지 폴폴 날리는 흙길도 없고, 뜨근뜨근한 아랫목이 있는 오래된 집도 찾기 힘들다. 도로는 대부분 포장이 되었고, 전기가 들어오고, 전화는 빵빵 터진다. 오지여행가가 오지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만큼이나 힘든 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슬프거나 아쉬운 마음은 없다. 낡은 흙집이 번듯한 콘크리트 집으로 변한 걸 보면서 한평생 소원이었을 새.. 2014. 1. 22.
[귀농·귀촌 이야기] 오미자와 블루베리로 꽃 피운 제2의 인생 오미자와 블루베리로 꽃 피운 제2의 인생 / 전라북도 무주 허인화·박재인 부부 덕유산 능선에 하얀 눈이 뒤덮인 지 오래다. 산자락에 내려앉은 눈은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녹는다. 덕분에 덕유산은 순백의 눈꽃을 만나기 위해 찾는 여행자들로 겨울 내내 가득하다. 그 산 아래 긴 겨울을 휴식의 시간으로 채우는 이들이 있다. 무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허인화(56)·박재인(50) 부부가 그들이다. 잘 나가던 직장 버리고 농사꾼 선택한 IT회사 연구원 박재인 씨는 IT회사 연구원이었고, 허인화 씨는 같은 회사 관리직 간부였다. 스스로도 괜찮은 직장이라 여겼지만 이들은 어느 날 과감히 이삿짐을 싼다. 아이가 없는 부부의 무주행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런 저런 걸림돌이 없기에 오직.. 2014. 1. 22.
[산이 좋아 산에 사네] 영월 폐광촌 ‘모운동’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양태수·전옥경 부부 강원도 영월 폐광촌 ‘모운동’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양태수·전옥경 부부 비바람이 훑고 지나간 뒤의 하늘빛은 유독 파랗다. 회색빛 기암절벽 사이로는 산안개가 나풀거리고, 그 산안개 사이로 골골마다 둥지를 튼 사람의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석회암 지대인 강원도 영월의 아침은 이렇듯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나려면 산꼭대기나 다름없는 ‘산꼬라데이 길’을 찾아가면 된다. 이 길은 ‘산골짜기’이라는 뜻의 영월지방 사투리로, 세상 사람들에게는 동화마을로 소문난 ‘모운동’으로 이어진다. 모운동에는 십수 년 전 폐광의 흔적들로 가득했던 마을 풍경에 반해 드나들다 아예 터를 잡고 들어앉은 양태수(67)·전옥경(67) 부부의 산다. 폐광촌의 판잣집과의 첫 만남 모운동은 폐광촌이다. 돈을.. 2013. 11. 23.
[귀농·귀촌 이야기] 원괴목 마을의 새댁과 새내기 이장님 전라북도 무주 원괴목 마을의 새댁과 새내기 이장님 / 김용신·이현승 부부 적상산은 둘레를 빙 둘러 어디 하나 빠지는데 없는, 참 잘 생긴 산이다. 사실 무주하면 덕유산이 먼저 떠오르지만 적상산에 한번이라도 올라 본 사람이라면 그 찬사를 아끼지 않을 만큼 속살이 깊다. 예부터 산성이 있어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는 적상산은 사방이 층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가을 단풍뿐만이 아니라 사철 제각각의 멋을 뽐내고 있어 언제나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또한 예사롭지 않은 외모와 호탕한 산세만큼이나 적상산 골골마다 얘깃거리도 넘쳐난다. 여보~ 내 고향으로 가자 무주의 진산답게 적상산 아래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예로부터 고추가 잘 되기로 유명한 적상면 괴목리에 정착한 김용신(43) 이현승(.. 2013. 11. 5.
[산이 좋아 산에 사네] 농촌 대안교육을 위해 ‘자연’을 선택한 부부 농촌 대안교육을 위해 ‘자연’을 선택하다. 충북 영동 물한리 신상범 김희정 부부 최악의 여름이었다. 최장 기록을 경신한 장마와 그 뒤에 찾아 온 폭염으로 모두가 지쳤다. ‘풀이 죽었다’는 말이 실감나는 여름이었다. 산과 계곡마다에는 여전히 더위를 피해 찾아 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예부터 물 좋기로 소문난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물이 차다(寒)는 의미의 물한리로 접어들자 골골마다에는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보이고, 나뭇그늘 아래에는 느긋한 오수를 즐기는 이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만큼 더위를 피하기에는 더 없이 좋아 보인다. 자연으로 돌아가자던 부부는 ‘通’했다. 백두대간 삼도봉과 민주지산, 각호봉이 부챗살처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물한리에서 참 괜찮은 부.. 2013. 9. 13.
[산이 좋아 산에 사네] 난치병 환자에서 덕유산 산꾼이 된 임용재 씨 난치병 환자에서 덕유산 산꾼이 된 임용재 씨 봄의 속도는 시속 900m라고 한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 걸음이다. 느리게 다가온 봄은 순식간에 초록물을 들인다. 하지만 산 깊은 골짜기가 많은 전라북도 무주의 봄은 느리다. 연분홍 복사꽃이 이제야 한창이다. 예로부터 오지의 대명사로 알려진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의 중심 무주에서도 산골로 소문난 덕유산 자락 상조마을에도 봄빛이 무르익었다. 상조마을은 산너머 요란한 분위기의 리조트 단지와는 다른, 여전히 고요한 산골마을이다. 산은 두 번째 생을 선물한 생명의 은인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상조마을 장자골 끝집에 사는 임용재(62) 씨는 산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8년 전 폐색전증이라는 흔치 않은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쓰러져.. 201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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