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에는 그곳이 그립다.
『필자는 꽤 오랜 시간 오지여행가란 이름으로 살았다. 오지를 여행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는 일이다. 오지 마을을 찾아가는 길 자체가 트레킹 코스였고, 옛길이었다.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길이 없으니 걸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 전기도 전화도 없는 곳, 이 땅의 오지는 그런 곳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자동차도 간다. 전기, 전화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 소통한다. 과거, 오지라고 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촌은 사라졌다. 대신,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생활 문화다. 현대 문명의 혜택은 받고 살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초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원고가 넘쳐 날려 버린 내용이다. 주제는 삼(三)둔 사(四)가리.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 걸..
2017. 11. 11.
[강원도 인제] 2014년 1월 1일 구룡덕봉 일출
여전히 강원도가 좋다. 때때로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처럼, 난 강원도를 떠올린다. 강원도가 좋았고, 그래서 그곳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오래 전 일이지만, 나에게는 훈장 같은 것이다. 무주에 살게 되면서부터는 먼 길이 되었지만, 이따금 찾는 강원도가, 그냥 좋다. 지난 12월 31일부터 1월 5일까지 강원도 여행을 했다. EBS '좋은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 촬영이 목적이었지만, 나에게는 여행이었다. 무주에서 대전으로, 대전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으로, 부천에서 일행과 합류해서 홍천으로. 총 1500km를 달린 긴 여정이었다. 2013년 12월 31일, 밤 11시가 다 되서야 홍천 자운리에 도착했다. 오랜 친구의 집에서 두 시간을 자고, 새벽 4시에 집을 나선다. 목적지는 방태산 구룡덕봉. 애초에 목적지..
2014.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