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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487

한 그루 나무가 주는 행복 인디언들은 나무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의 나무에 대한 애정은 각별해서 가족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개척자들이 그들의 터전을 황량한 벌판으로 만들때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나무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 대한 시각은 각별했습니다. 자연을 생활의 도구나 수단이 아닌 동반자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소중함은 누구나 알지만 그걸 실천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겠지요. 우리 조상들도 나무를 함부로 베지는 않았습니다. 나무를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도 했으니까요. 마을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었고, 큰 어른이었습니다. 모두가 자연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오래된 얘기지만 한아름은 되는 소나무를 벤 적이 .. 2008. 10. 24.
'펜션 언제나 봄날'의 가을 지난밤 비가 몰고 온 바람이 가을을 만났습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더미가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들어줍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뒤란에 있는 당산나무입니다. 수령은 520년, 보호수로 지정 된 저희 마을의 보물이지요. 저 너머로 보이는 멋진 건물은 '무주 서창 향토박물관'입니다. 지은 지 8년이나 되었다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저 당산나무 아래 평상은 길손들의 쉼터지요. 오다가다 앉아 쉬었다 가는 장소입니다. 아래 글에서 말씀드린 쓰레기 무단방치 장소이기도 합니다. 쓰레기를 평상 밑이나 나무 등걸 뒤에 꼭꼭 숨겨두고 갑니다. 그냥 평상 위에 두면 치우기도 좋잖아요.^^ 지난밤에 바람이 몸시 불더니 낙엽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잠들기 전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진을 찍어야지 했는데. 너무 늦게 갔더니.. 2008. 10. 23.
진동리 단상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립니다. 매서운 북서풍을 온 몸으로 받아야 하는 낙엽은 이미 겁을 먹고 낙화를 시작했습니다. 이파리 하나 없는 맨 몸으로 긴 겨울을 나겠지요. 환경이 만든 그들만의 살아 가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진동리는 한때 오지마을의 대명사로 불러던 곳입니다. 딱, 한때였지요. 지축을 흔들며 굴삭기가 몰려들어 왔고, 연이어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산골 오지마을에는 유럽식, 아니 국적도 모르는 거창한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섰고,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천상의 화원' 있다는데. 기가막히게 멋진 숨겨진 비경이 널려 있다는데 그럴 수 밖에요. 단풍 명소를 소개하는 신문 잡지의 글을 보면 적상산이 많이 소개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 다녀가는 곳이지요. 그.. 2008. 10. 23.
남도 끝자락에서 만난 은빛 억새평원, 장흥 천관산 해발 723m의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억새가 아름다운 산입니다. 천풍, 지제, 불두 등의 다른 이름도 갖고 있어 불교와 인연이 많은 산으로 89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곳곳에 암자 터가 남아 있습니다. 갓바위, 북바위 등 기묘한 바위 봉우리가 이색적입니다.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이 시원스럽게 바라보이는 조망이 좋고, 연대봉-환희대 능선에서 만나는 억새평원은 천관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산행은 관산읍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장천재에서 주로 시작합니다. 길은 한적합니다. 좀 일러서 인지 산행객도 별로 없어 앞서거니 뒷서거니 줄을 설 필요가 없습니다. 앞사람 엉덩이에 가린 시야에 짜증 낼 일 없어 좋습니다. 천관산을 오르는 길은 여.. 2008. 10. 22.
또 다른 감동, 가을색 순창 강천산에서 만난 가을 어떤 드라마를 보니까 프로포즈를 위해 불꽃놀이를 준비했더군요. 돈 무지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극장이나 고급식당을 통채로 빌려 프로포즈하는 경우는 드라마에서 가끔 나오죠. 아마도 남자라면 평생 잊지 못할 단 한번의 프로포즈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합니다. 모두가 감동을 주기 위함입니다. 평생 그런 마음으로 산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일단 출발은 감동적입니다.^^ 살면서 사람에게 감동 받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건, 기대가 너무 크다보니 실망도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감동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뭔가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요. 감동에 목마른 .. 2008. 10. 21.
나무하러 갔다가. 반갑지 않은 뱀 두 마리를 만났습니다.^^ 뱀띠인데도 뱀은 무지 싫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유독 제 눈에만 보입니다. 뱀이가요. 차라리 안보면 좋으련만. 보이면 징그럽고, 소름이 돋습니다. 뱀은 건들지만 않으면 절대 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이죠. 가만 있는 사람 물 이유가 없으니까요. 대게는 꼬리를 밟았든가, 뱀이 스스로 위협을 느꼈을때 사람을 물게 됩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지만 절대 뒤통수 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뒤통수 치는 동물이 있습니다. 사람하고 발바리가 그렇습니다.^^ 사람이 뒤통수 치는거야 다 아실테고. 보통의 개들은 정면에서 위협하죠. 하지만 이 발바리란 녀석은 달려와 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크기에 짧은 다리를 가진 너의 약점을 십분 활용한다고 하지만. 뒤통수 치.. 2008. 10. 21.
산사주(山査酒) 담았습니다. 적상산 단풍이 한창입니다. 어젠 등산객들로 가득했죠. 안국사에도 여행자들로 붐비더군요. 오랜만에 사람 구경 실컷 했습니다. 어제 적상산 다녀오는 길에 따온 산사열매입니다. 과실주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긴 겨울 날려면 필요할 것 같아 따 왔습니다. 아직은 쐬주 냄새가 진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마실 수 있다네요. 저거 한병 갖고 누구 코에 붙이냐고요? 그래서. 한 병 더 담았습니다.^^ 도합 7.2리터입니다. 머주루에 다래주, 어젠 산사주까지 담아 놓았으니. 홀짝 홀짝 마시다 보면 추운 겨울날도 '언제나 봄날'같겠죠.^^ 산사주는 소화를 돕고 식체를 없애주며, 중노년에 몸이 허약하고 식욕이 부진한 경우, 피로가 심하고 잦은 설사를 하는 경우, 손발이 늘 찬 경우에 좋다고 합니다. 2008. 10. 20.
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 [특집]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내일신문-코레일 연재]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 길은 메뚜기 뜀박질 하듯 부지런히 남하해 어느새 덕유산 자락까지 흘러왔다. 코레일은 전국의 단풍지도에 따라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덕유산 등 전국의 단풍산으로 떠나는 다양한 기차여행상품을 내 놓았다. 당일 여행상품가격이 3~4만선으로 저렴해, 짠돌이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붉은 물이 뚝뚝, 오죽했으면 붉은 치마산이라 했을까 적상산은 가을이 제격이다.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단풍 든 모습이 마치 여인의 붉은치마를 닮았다 해서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무주군 적상면 일대를 차지하며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는 적상산은 사고지와 안국사, .. 2008. 10. 17.
섬진강의 150년 된 물레방아 섬진강의 시원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입니다.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은 동창리와 덕현리를 지나 운교리에 이르러 비교적 강다운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너른 들 덕분이지요. 비로소 섬진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근동에서 가장 넓은 들녘을 갖고 있는 운교리에는 150년 이 넘은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멈춘지 오래지만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로 지정되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운교리에서 만난 섬진강. 데미샘을 떠난 도랑물이 또 다른 도랑물을 만나 몸을 불리며 제법 강다워진 모습입니다. 3년 전 섬진강 도보여행 중에 보지 못했던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은 낡은 물레방아. 전라북도 민속자료 36호인 '운교리 물레방아'입니다. 1850년 .. 200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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