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레킹103

'진안고원길' 2구간 진안고원길 ’2019, 바람 이는 고원길에 서다‘ 2구간 걷기 코스 : 마령면사무소 - 영풍정 - 계남정미소 - 덕운정 - 원산마을(중식) - 솔밭거리 - 백운면 - 번덕마을 - 은안이고개 - 흙두개재 – 반송마을 (14km, 중식포함 5시간 소요) 2019. 10. 24.
여행은 사람이다! 이제, 우리나라에 오지는 없습니다. 대신 가슴 깊이 저장된 기억만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에게 지난 20여 년간 두 발로 밟았던 우리 땅 속살과도 같은 ‘오지마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0명, 또는 수백 명이 모이는 공개된 장소에서 한국의 오지와 소읍,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가 주제입니다. 여행 이야기는 대리만족입니다. 글과 사진, 또는 미디어를 통해 보는 여행과 다른 점이라면 함께 호흡하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PPT 자료를 통해 디지털 사진을 보여주고 있지만, 다음에는 슬라이드 환등기를 통해 낡은 필름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풍경들이지만, 빛바랜 사진 속 우리나라 오지마을의 모습은 가장 진솔한 이야기니까요. (사진) 충북 영동.. 2019. 9. 2.
무주 금강 마실길 2코스 전라북도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한, ‘비단 강’ 금강(錦江)은 진안 용담호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충청남북도를 거쳐 군산만에서 서해바다로 스며든다. 장장 천리(394.79㎞)를 내달리는 동안 금강 물길은 곳곳에 적잖은 비경을 만들어 놓았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라 할 수 있는 ‘금강 마실길’은 다리가 놓이기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걸어 다니던 옛길이다. 중간중간 포장도로를 걷는 구간이 있지만 옛길을 따라 걷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금강변 풍경과 강마을 사람들의 삶을 오롯이 품고 있는 이 길은 무주군 부남면 도소 마을에서 시작해 부남면 주민자치센터를 지나 벼룻길과 각시바위, 율소마을, 상굴암마을, 잠두마을까지 가는 1코스와 잠두마을에서 요대 마을과 소유진 옛 나루터를 지나 무주읍 서면 마.. 2018. 5. 8.
[주간조선] 걷기 좋은 봄길 best 3 좁은 굴 지나 벚나무 흐드러진 가로수길 따라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길 세 곳 ▲ 금강마실길의 종점 서면마을 벚꽃길. 무주읍까지 약 4㎞에 이르는 벚꽃나무 가로수길이 장관이다. 봄은 뭐니 뭐니 해도 꽃이다. 긴 겨울 숨죽이며 보낸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사람들은 꽃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산속에 피는 키 작은 복수초와 얼레지, 노루귀, 바람꽃을 대면하기 위해 땅바닥을 기기도 하고 좀 더 가까이 바짝 엎드려 사진에 담기도 한다. 겨울 끝, 봄. 이 얼마나 소중한 만남인가. 무리 지어 강가를 걸으며 오매불망 기다렸던 봄을 맞는다. 매화와 산수유꽃, 배꽃, 벚꽃, 복사꽃이 앞다투어 꽃을 피운다. 이 땅의 3, 4월은 온갖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화려한 봄날의 꽃 잔치를 벌인다. 장소불문, 어딘.. 2018. 3. 26.
가을 타는 남자들에게, 무주 금강 잠두길 남자는 가을을 탄다지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굽는 것도 아닌데, 왜 ‘타다’라는 표현이 나왔을까요.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듣다 보면 참 고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다’는 ‘계절이나 기후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는 뜻도 있다는군요. 남자는 가을을 탄다! 여자는 봄, 남자는 가을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딱 이즈음이 되겠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조량이 부족해져 세로토닌(serotonin)의 분비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 두통, 조울증 등을 유발하게 되고요. 반대로 세로토닌의 분비가 늘면 행복감도 함께 늘겠죠. 결론은 이러한 현상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남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왜 .. 2017. 9. 19.
지금 가면 딱 좋습니다. 해인사 소리길 말문 닫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는 ‘해인사 소리길’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말문을 닫아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귀가 열린다. 허나 온갖 소음과 자기주장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말문을 닫고 귀를 열리게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소음의 공해에 묵직해진 어깨의 무게를 내려놓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적의 길이 여기에 있다. 그곳은 바로 가야산 ‘해인사 소리길’이다. 천년고찰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1430m) 최고봉은 상왕봉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가야천의 발원지로 가을 단풍이 계류에 제 몸을 비춰 냇물이 붉은 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홍류동(紅流洞) 계곡을 품고 있다. 해인사 소리길은 이 홍류동 옛길을 복원한 길이다. 옛 사람들은 홍류동 계곡을 넘나들며.. 2017. 8. 31.
영화 '남부군'에 등장하는, 장수 덕산계곡 트레킹 영화 ‘남부군’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 하나. 이현상 휘하의 빨치산 500명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장면이다. 1년 만에 처음으로 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든 곳은 바로 전라북도 장수 장안산 군립공원 덕산계곡 용소다. 몰랐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윗용소의 평범함에 비해 아랫용소는 우람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소(沼)가 장관이다. 용소 아래 방화동에는 일찍이 휴양림이 들어서면서 오토캠핑장과 가족휴양촌,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 피서지로 유명하다. 방화동 계곡을 따라 상류로 오르면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장안산에서 흘러내린 덕산계곡의 울창한 원시림과 기암괴석이 하류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주차장에서 용소까지는 2.5㎞ 거리로 하늘을 가린 숲길은 가벼운 트레킹 .. 2017. 8. 17.
신라와 백제 천 년 옛길 '사선암 옛길' 한국판 유토피아 십승지(十勝地) 마을 철목리에서 벌한마을까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에 따르면 한국판 유토피아라 할 수 있는 십승지(十勝地)에 대한 기록이 전해져 온다. 정감록의 '정'은 정씨를, '감'은 천도(天道)와 풍수지리를, '록'은 계시록 같은 예언서를 뜻한다. 십승지란 일종의 ‘피난처’로, ‘숨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땅’을 말한다. 전쟁이 나도 안전한 곳, 흉년이 들지 않는 곳, 전염병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으로 풍기 금계촌, 예천 금당실, 봉화 춘양, 속리산 우복동, 개령의 용궁. 합천 가야산 만수동, 공주의 유구-마곡, 남원 운봉, 부안 호암아래 변산, 태백산, 영월 연하리, 그리고 무주 무풍이 기록으로 전해는 곳이다. 승지마을 무주군 무풍면 철목리에서 설천면 벌한마을을 이어주는 '사.. 2017. 2. 13.
전교생 18명인 산골 중학교 아이들과의 만남 “우리 수제비 한번 떠 볼까?” “네~~~” 수제비 정도는 다 안다는 얘기이고, 분명 전에도 해봤던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도시 아이들이었다면, 아마도 수제비 뜨자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았을까? 전교생 18명인 산골 중학교 1학년 여섯 명과 함께 아홉 번을 걸었다. 일곱 명이 시작했지만, 중간에 한명이 전학을 갔다. 막막했던 첫 만남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내가 걸었던 길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얘기도 편안히 나눌 수 있었다. 순진하다는 말은 아이들에게 예의가 아닐 것 같다. 집중하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더라는 말이 맞겠다. 아이들과 나는, 길과 나무와 자연과 산촌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식을 전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만난 사람과 자연을 통해 얻은 경험을 얘기했다. 집중을 .. 2016.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