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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언제나 봄날173

매일 아침 어김없이 찾아오는 딱새 가족 매일 아침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다섯시에서 일곱시 사이, 그러니까 한창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이죠. 때론 귀찮기도 하지만. 어느새 기다리기까지 하게 되었으니 분명 손님은 손님이죠.^^ 주인공은 며칠 전 방안으로 들어와 창문에 거꾸로 매달렸던 딱새 가족입니다. 오늘이 입추, 내일은 말복. 이쯤되면 여름 다 간거죠. 대도시는 어떨지 몰라도. 이곳 '언제나 봄날'은 그렇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아침 기온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420년 된 노송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요. 오늘은 작정하고 그 녀석들을 기다렸습니다. 데크 난간에 자주 앉기에 유심히 지켜봅니다. 200mm 렌즈를 장착하고요.^^ 어김없죠?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200mm로는 좀 아쉽지만. 멋진 자태를 담.. 2008. 8. 7.
'언제나 봄날'이기를... 사람이 살면서 늘 좋은 일만 생긴다면. 오히려 삶이 밋밋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래도 안 좋은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좋은 일, 궂은 일 오고 가는게 인생인걸요. 어제가 그랬습니다. 2박3일간 함께 지냈던 손님이 놓고 간 쪽지 한장에 하루 종일 행복했고, 갑작스런 단수로 밤새 가슴졸이며 보내야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긴 하루였던 셈이었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 온 세명의 여인들이 남기고 간 쪽지입니다. 터미널까지 픽업해주고 돌아와 보니 노트북 위에 두 장의 명함이 놓여 있습니다. 무심코 본 명함의 뒷면에는 바로 저런 쪽지가 남겨져 있더군요. 이런 걸 보람이라고 하죠? 펜션 주인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합니다. 참 기분 좋더군요. 덕유산 산행과.. 2008. 8. 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스 정류장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에서 만난 버스 정류장입니다. 그림이 있는 버스 정류장은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저 버스 정류장은 논 한가운데 있습니다. 논 한가운데, 시골집을 닮은 버스 정류장. 이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지 사람이 사는 집 같습니다. 이 길은 수시로 지나다녔던 길입니다. 김천 직지사에서 영동으로 넘어가는 괘방령 아래에 있습니다. 처음엔 드라마 세트장인가 했습니다. 자, 가까이 한번 가 볼까요? 먼저 바둑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갑게 맞이 합니다. 누군가 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영동의 상징이죠. 처마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툇마루 한켠에는 늙은 호박이 .. 2008. 7. 30.
우리 땅이름 이야기 / 강원도 영월 두만동(斗滿洞)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 안 마을, '둠안'이 '두만'으로 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제천을 거치지 않고 영월 땅으로 바로 접어들 수 있는 88번 지방도로가 있다. 고갯길 아래로 터널을 뚫어 예전에 비해 길이 많이 좋아져 지나는 차량이 빈번해진 곳으로 영월을 목적지로 한다면 지름길과도 같은 곳. 신림터널을 지나면 주천을 못미처 찐빵 냄새 가득한 황둔이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여름철 행락객들의 천국 서마니(섬안이(島內))강. 비교적 너른 들을 가진 황둔에 비해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섬마을이다. 횡성과 평창의 태기산에서 발원한 둔내와 안흥을 거친 주천강은 강림에서 치악천에서 흘러 온 물과 합류하고, 도원리 섬안이에서는 또 황둔천을 받아들인다. 복.. 2008. 7. 2.
평사리에서 보낸 반나절 비 개인 후 맑은 바람이 좋습니다. 젖은 땅도 바람이 좋을 겁니다. 곧 뽀송뽀송해지겠지요. 마을 어르신 두 분의 대화를 엿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 올 농사 걱정을 하고 계신게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도시로 나간 자식 걱정을 하고 계신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찌되었든 농사도, 자식들도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자연의 이치 처럼 말입니다. 평사리 분은 아니신 듯 한데 마을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꽁지머리에 긴 수염에 예사롭지 않은 복장입니다. 저 초가집들은 모두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세월의 흔적도 느껴집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보니 급조한 세트장이면 어떻습니까. 보기 좋은 풍경이면 된 것이지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 2008. 7. 1.
어진 마음 일깨우는 개인산 자락 오지마을 개인동(開仁洞) 천하 제일의 절경을 자랑하는 내린천 상류 미산계곡과 신령스런 약수골 개인동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를 일컬어 우리 땅의 허파라고 표현합니다. 전란과 화전의 영향으로 원시림이란 말조차도 쓸 수 없는 허허벌판에서 새롭게 시작한 우리나라 산림의 현실을 볼때 이 지역 만큼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황사가 온나라를 뒤덮을때도 이 지역 만큼은 예외입니다. 숲이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동네 앞산까지도 해발 1천미터를 오르내릴 만큼 고봉이 첩첩이 두루고 있어 숨겨진 비경 또한 수두룩합니다. 개인동의 들목은 내린천 상류인 미산계곡입니다. '아름다운 산'이란 뜻의 미산(美山)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빼어난 산세를 자랑합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죠. 크고 작은 수.. 2008. 6. 2.
아랫마을 사람들도 모르는 동강의 오지. 고마루마을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에 꼭꼭 숨어있는 이색 지대 예로부터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하여 강원도의 영평정(영월 평창 정선), 전라도의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경상북도의 BYC(봉화 영양 청송)를 최고의 오지로 손꼽았다. 모두가 산세가 험하고 척박한 농토 덕분에 산비탈을 개간한 화전민들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곳들이다. 열악한 환경 덕분에 이들 고장은 근래에 들어 청정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마루마을의 들목인 기화리의 석문 세상이 변한 것이다. 귀틀집이나 너와집 같은 화전이 남긴 흔적들은 고스란히 우리의 문화란 이름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영평정’에는 유독 우리의 옛 전통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오지마을이 많다. 그 중에서도 평창군 미탄면 한탄리 고마루마을은 지리적 문화적 환경적으로 오.. 2008. 5. 22.
동강 주민들의 비상구 정선 뱅뱅이재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에서 운치리-가수리-귤암리-광하리로 이어지는 약 22km 구간은 동강 트레킹의 명소로 가장 쉽게 동강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여름이면 수량이 불어나 길은 물에 잠기게 되고 주민들은 잠시 고립 상태가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주민들이 이용하는 길 중 하나가 바로 뱅뱅이재다. 고성리에서 만난 동강 하나같이 깎아지를 듯 한 절벽에 앞으로는 강이 뒤로는 산이 막고 선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통로는 그래도 고갯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고갯길도 이제는 사라져버렸다. 옛길이란 이름으로 남아 추억을 더듬는 여행자들만이 간간이 넘나들 뿐이다. 줄배가 이어주던 대부분의 강 건너 마을들은 이제 다리를 건너 오가고 있고, 하나둘 사라지는 토담집과 그토록 한적하던 분위기는 곳곳에서 행해지고.. 2008. 5. 21.
'설'에 들어와 '보름'에 나간다는 오지마을 이야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재밋는 우리 땅이름 이야기 촌로 한 분이 차를 세웁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으레 만날 수 있는 장면이죠. 어디까지 가시냐니까 '설보름'가신 데요. 설보름....(행정상의 지명은 흥덕리) 마을 이름치곤 너무 예쁘지 않습니까? 직업은 못 속인다고 제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지나쳐 한참을 더 가야하지만 집 앞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본전은 뽑아야지요...^^ 설보름의 유래와 마을 이야기, 그리고 보너스로 우두령과 국수봉의 전설까지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호두나무 숲 한가운데 자리한 설보름마을 설보름마을의 행정상의 주소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로 황악산(1,111m)과 화주봉 사이 우두령 아래 분지를 이룬 해발 5-600m에 자리한 오지마을입니다. 마을 뒤.. 2008.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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