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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언제나 봄날173

30년 경력의 옷수선 가게 아저씨 '한 분야에서 최소한 40년은 일해야 고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원조'가 넘쳐나고 너도 나도 '최고'를 외치는 세상에 묵묵히 한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고개가 숙여집니다. 농담 삼아 이런 얘기를 자주합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농부라고. 산중 생활을 하면서 만난 농부들의 삶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 뜨기 전 일어나 해가 질때까지 척박한 돌밭이 전부인 그들의 터전에서 평생을 보낸 농부야 말로 진정한 수행자가 아닐까요. 평생을 한가지 일에 바친 진정한 수행자들은 많습니다. 단지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 할 뿐이죠. 이불 수선할 게 있어 읍내 옷수선 가게를 찾았습니다. 당연히 중년의 여인이 앉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나이 지.. 2008. 9. 3.
소(牛)를 잡아 먹어도 모른다는 '덕골'에서의 한나절 이름만 들어도 왠지 소름이 돋는 것 같습니다. 덕골은 그 만큼 길고 깊은 골짜기죠. 그곳으로 피서(?)를 다녀왔습니다. ^^ 경상북도 포항의 선류산장(http://ozikorea.tistory.com/118)에서 아침을 맞습니다. 포항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르시겠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근사한 산장도 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여행을 합니다. 이런 경우를 관광이 아닌 여행이라고 구분 짓지요. 지난 20여년 동안 여행하면서 만난 인연들이 많습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고, 일 때문에 맺은 인연도 있습니다. 선류산장의 산장지기 효산 님은 1년에 한 두번 만나는게 고작이지만. 만나면 늘 편안합니다. 오랜지기 처럼 말입니다. 이따금 쉬고 싶을때. .. 2008. 9. 2.
바다를 닮은 용담댐 수변공원의 코스코스 여름 내내 용담댐 수변공원의 거대한 코스모스 군락이 눈에 어른 거렸습니다. 초여름에 본 덜 여문 코스모스의 제 모습을 만나보고 싶어서요. 펜션 '언제나 봄날'에서 불과 10여 분 거리의 가까운 거리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이제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코스모스는 흔한 꽃이지만. 참 친근한 꽃이기도 합니다. 특히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녀석이죠. 코스모스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입니다. 하지만. 가을에 더 어울리는 꽃이기도 합니다. 도로변에 심어진 대부분의 꽃들은 국적도 모르는 외래종들이죠. 진한 색감에 키도 크고 화려합니다. 코스모스 역시 외래종이지만 왠지 소박해 보입니다. 가녀린 꽃대도, 부드러운 꽃잎도. 너무 흔해서겠죠. 저 꽃밭에 누군가 서 있었다면 더 멋있었을 겁니다. 나이 지긋한 중년의 여인이 .. 2008. 9. 2.
가을이 왔습니다. 너무 이른가요? 가을 타령하긴 아직 이른감은 있지만 산중은 이미 가을입니다. 나무이파리 중에 가장 먼저 물이 드는 호두나무를 보시면 "그렇구나." 하실 겁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에는 올 여름 마지막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제게는 긴 여름 피서철을 접는 의미가 있습니다. 쫑파티라도 해야 되는데... "이장님! 우리 돼지 다리라도 하나 사다가 쫑파티라도 해야죠."했더니 "그려."하십니다.^^ 무주 읍내 나가는 일 빼 놓고는 꼼짝 않고 지낸 한 달이었습니다. 산너머 가보지 않은 골짜기가 있어 다녀오는 길에 만난 호두나무를 보니 "어느새 가을이구나." 했습니다. 집 주변에도 널린게 호두나무인데 말입니다. 무안 백련도 보고 싶고, 함양 연꽃도 보고 싶고, 태백 구와우 해바라기도 보고 싶고, 제가 이름 붙인 .. 2008. 8. 23.
산중에서 듣는 기타소리. 좋더군요. 오랜만에 듣는 기타소리가 좋았습니다. 둥근 달도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비도 잠깐 뿌려 주니 더 좋을 수 밖에요. 인기가수죠. 손모양. 사실 자칭 인기가수랍니다.^^ 이 인기가수의 팬카페에서 고요한 산중을 찾았습니다. 얼마전 3집 발매와 방송으로 지친 몸 좀 쉬어 가라 했더니. 팬카페에서 10여 명이 함께 왔습니다. 한때. 오지여행 모임을 이끌 던 시절. 함께 여행하던 친구들과 함께. 오래전. 강원도 평창의 산장에서 모닥불 피우고 '산중 음악회'란 이름으로 작은 음악회를 주관한 적이 있습니다. 오지여행 친구들과 산장에 오신 손님, 그리고 마을 주민 몇분 정도만 모시고요. 아. 우음도 분교에서도 한번 가졌었군요. 그때 생각이 납니다. 모임을 이끌 던 시절엔 늘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이 무슨 조화.. 2008. 8. 21.
어젯밤, 그리고 오늘 아침 산중의 하루는 짧습니다. 일주일도, 한 달도 어느새 금방갑니다. 민박집 주인의 여름은 바쁠 수 밖에 없지만. 이런 저런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합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풍경 앞에 때론 넋을 잃기도 합니다. 심심할 틈이 없다는 얘기죠.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고, 달을 보고, 별을 보고 살 수 있다면 참 행복할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말입니다. 그만큼 바쁘게 살다보면 고개들어 하늘 한번 쳐다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인데 말입니다. 아침 해를 담기 위해 틈만나면 동해바다로 달렸던 적이 있습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무슨 급한 볼 일이라도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귀신에 홀렸다는 말이 있죠. 아마 그때 누군가 옆에서 지켜봤다면 딱 그 모습.. 2008. 8. 13.
흐르는 물에 몸을 맞기고, 유유자적 즐기는 금강래프팅 전라북도 장수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긴 강입니다. 장장 401km에 달하는 금강은 상류인 진안과 무주, 충청북도 영동 지역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평야지대인 하류지역에 비해 산악지역을 지나는 코스로 비단(錦) 강이란 이름에 딱 어울리는 곳이죠. 래프팅의 장점은 한마디로 팀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노 젓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배는 산으로 갑니다.^^ 방향을 조절해주는 가이드가 맨 뒤에 앉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원활하게 전진하기 위해서는 배에 탄 일행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죠. 오래전 보트를 타고 섬진강을 탐사한 적이 있습니다. 말이 탐사지 뱃놀이가 더 맞는 말입니다. 캔 맥주 한 박스에 취사도구까지 갖.. 2008. 8. 13.
시사IN에 실린 39년째 찐빵 파는 ‘7학년’ 할머니 1,6장인 무주장과 2,7장인 설천장터에서 39년째 찐빵을 팔고 계시는 올해 '7학년'의 할머니가 계십니다. 오다가다 먹어 본 맛에 감동해서 제 블러그에 소개하게 되었는데. 그 기사가 시사IN에 실렸습니다. 지난 장날 할머니께 기사가 실린 잡지를 갖다 드렸습니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린채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이 아름다우십니다. 제 블러그를 보고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장사 잘된다고 특별히 좋을 것도, 그렇다고 귀찮을 것도 없지만. 부끄러운신 모양입니다. "앞으론 사진 고만 찍어."하시더군요. 찐빵 2천원 어치만 달라고 했더니 덤으로 하나 더 얹어 주십니다. 아래는 시사 IN 8월 2일 자 46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ozikorea.tistory.com39년째 설천장터에서 찐빵을 파는 ‘7학.. 2008. 8. 8.
수천평 꽃밭 한가운데서 만나는 아침 펜션 '언제나 봄날' 주변에는 수천평에 달하는 꽃밭이 있습니다. 때때로 피어나는 들꽃이 혼자보긴 아깝군요.^^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곳에는 지금 달맞이꽃이 한창입니다. 아마도. 달맞이꽃이 핀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 본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밤에만 피는 꽃이기 때문이죠. 아침 7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의 전용 꽃밭을 산책했습니다. 점점 키가 크더니 이젠 제 키보다 훨씬 더 큰 녀석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더러는 보도블럭 틈새에 피어난 아주 키가 작은 녀석들도 끼어 있고요. 크고 작은 녀석들로 군락을 이룬 모습이 마치 인위적으로 가꾸어 놓은 꽃밭 같습니다. 정말이지. 혼자보긴 아까운 풍경입니다.^^ 수목원이나 공원에서 만나는 꽃밭과는 차원이 다릅.. 200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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