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흙집159 어젯밤, 그리고 오늘 아침 산중의 하루는 짧습니다. 일주일도, 한 달도 어느새 금방갑니다. 민박집 주인의 여름은 바쁠 수 밖에 없지만. 이런 저런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합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풍경 앞에 때론 넋을 잃기도 합니다. 심심할 틈이 없다는 얘기죠.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고, 달을 보고, 별을 보고 살 수 있다면 참 행복할거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말입니다. 그만큼 바쁘게 살다보면 고개들어 하늘 한번 쳐다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인데 말입니다. 아침 해를 담기 위해 틈만나면 동해바다로 달렸던 적이 있습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무슨 급한 볼 일이라도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귀신에 홀렸다는 말이 있죠. 아마 그때 누군가 옆에서 지켜봤다면 딱 그 모습.. 2008. 8. 13. 흐르는 물에 몸을 맞기고, 유유자적 즐기는 금강래프팅 전라북도 장수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긴 강입니다. 장장 401km에 달하는 금강은 상류인 진안과 무주, 충청북도 영동 지역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평야지대인 하류지역에 비해 산악지역을 지나는 코스로 비단(錦) 강이란 이름에 딱 어울리는 곳이죠. 래프팅의 장점은 한마디로 팀웍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노 젓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배는 산으로 갑니다.^^ 방향을 조절해주는 가이드가 맨 뒤에 앉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원활하게 전진하기 위해서는 배에 탄 일행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죠. 오래전 보트를 타고 섬진강을 탐사한 적이 있습니다. 말이 탐사지 뱃놀이가 더 맞는 말입니다. 캔 맥주 한 박스에 취사도구까지 갖.. 2008. 8. 13. 시사IN에 실린 39년째 찐빵 파는 ‘7학년’ 할머니 1,6장인 무주장과 2,7장인 설천장터에서 39년째 찐빵을 팔고 계시는 올해 '7학년'의 할머니가 계십니다. 오다가다 먹어 본 맛에 감동해서 제 블러그에 소개하게 되었는데. 그 기사가 시사IN에 실렸습니다. 지난 장날 할머니께 기사가 실린 잡지를 갖다 드렸습니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린채 수줍게 웃으시는 모습이 아름다우십니다. 제 블러그를 보고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장사 잘된다고 특별히 좋을 것도, 그렇다고 귀찮을 것도 없지만. 부끄러운신 모양입니다. "앞으론 사진 고만 찍어."하시더군요. 찐빵 2천원 어치만 달라고 했더니 덤으로 하나 더 얹어 주십니다. 아래는 시사 IN 8월 2일 자 46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ozikorea.tistory.com39년째 설천장터에서 찐빵을 파는 ‘7학.. 2008. 8. 8. 수천평 꽃밭 한가운데서 만나는 아침 펜션 '언제나 봄날' 주변에는 수천평에 달하는 꽃밭이 있습니다. 때때로 피어나는 들꽃이 혼자보긴 아깝군요.^^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곳에는 지금 달맞이꽃이 한창입니다. 아마도. 달맞이꽃이 핀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 본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밤에만 피는 꽃이기 때문이죠. 아침 7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의 전용 꽃밭을 산책했습니다. 점점 키가 크더니 이젠 제 키보다 훨씬 더 큰 녀석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더러는 보도블럭 틈새에 피어난 아주 키가 작은 녀석들도 끼어 있고요. 크고 작은 녀석들로 군락을 이룬 모습이 마치 인위적으로 가꾸어 놓은 꽃밭 같습니다. 정말이지. 혼자보긴 아까운 풍경입니다.^^ 수목원이나 공원에서 만나는 꽃밭과는 차원이 다릅.. 2008. 8. 7. '언제나 봄날'이기를... 사람이 살면서 늘 좋은 일만 생긴다면. 오히려 삶이 밋밋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래도 안 좋은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좋은 일, 궂은 일 오고 가는게 인생인걸요. 어제가 그랬습니다. 2박3일간 함께 지냈던 손님이 놓고 간 쪽지 한장에 하루 종일 행복했고, 갑작스런 단수로 밤새 가슴졸이며 보내야했습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긴 하루였던 셈이었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 온 세명의 여인들이 남기고 간 쪽지입니다. 터미널까지 픽업해주고 돌아와 보니 노트북 위에 두 장의 명함이 놓여 있습니다. 무심코 본 명함의 뒷면에는 바로 저런 쪽지가 남겨져 있더군요. 이런 걸 보람이라고 하죠? 펜션 주인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합니다. 참 기분 좋더군요. 덕유산 산행과.. 2008. 8. 7. 펜션 주인에게 남은 절반의 여름 참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두 주. 그러면 여름도 다 가겠지요. 펜션 주인에게 여름은 딱 한 달입니다. 절반의 여름을 보낸 셈이지요. 매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글 한 줄 쓸 여유도 없으니까요. "인자 가을이여~" "왜 이렇게 추운겨~~" 어제 아침엔 이장님이 올라 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입니다. 추위를 무척 타시거든요. 6월까지 겨울 옷 입고 다니시는 분이니까요. 요 며칠 아침은 춥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요즘 이장님 심기가 많이 불편하십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사진을 보시면 똑 같은 건물이 두 동있는데. 바로 옆 건물은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오시는 분들은 두 동 다 '언제나 봄날'로 아시지만 한 동만 '언제나 봄날'입니다. 그 한 동.. 2008. 8. 6. 정말 다양한 순 우리말 비의 종류들 비라고 다 같은 비가 아닌 모양입니다. 정말 다양한 순 우리말 비의 종류를 보면서 조상들의 지혜와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 순 우리 말 비의 종류들을 한번 보실까요?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비 : 실처럼 가늘고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래기 처럼 보슬보슬 내리는 비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누리 : 우박 해비 : 한쪽에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단비 :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 여러분은 비의 종류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제가 알고 있는 비의 종류는 겨우 너댓가지 정도 밖에 .. 2008. 8. 1. 비 개인 후 달려 가는 곳이 있습니다. 말 안해도 알 만한 분은 아실 겁니다. 바로. 물안개죠. 산안개 물안개 어우러진 모습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보신 분이라면 아실겁니다. 펜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용담댐입니다. 어제밤 무지막지하게 소낙비가 퍼부었습니다. 물론 잠깐이지만요. 그래서 오늘 아침을 기대했죠. 아침 일찍 용담댐으로 달려가면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겠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저 정돕니다. 대신에. 펜션에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 하늘을 조금 전에 만났습니다. 순식간이었지만 붉게 물든 하늘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요즘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지만. 도시에 비해 많이 불편한 산중 생활이지만. 이런 맛에 사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만나게 되는 자연의 변화 말입니다. 그런데요. 서쪽 하늘은 저리도 붉은데, 동쪽 하늘은 산안개로 꽉차 .. 2008. 7. 3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스 정류장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에서 만난 버스 정류장입니다. 그림이 있는 버스 정류장은 요즘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저 버스 정류장은 논 한가운데 있습니다. 논 한가운데, 시골집을 닮은 버스 정류장. 이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림이 얼마나 사실적인지 사람이 사는 집 같습니다. 이 길은 수시로 지나다녔던 길입니다. 김천 직지사에서 영동으로 넘어가는 괘방령 아래에 있습니다. 처음엔 드라마 세트장인가 했습니다. 자, 가까이 한번 가 볼까요? 먼저 바둑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갑게 맞이 합니다. 누군가 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습니다. 영동의 상징이죠. 처마에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툇마루 한켠에는 늙은 호박이 .. 2008. 7. 30. 이전 1 ··· 13 14 15 16 17 1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