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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 주인으로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요.
손님이 뭘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눈빛만 봐도 압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합니다.
챙길게 많아지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은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순식간에 지나가니까요.
뒤란 당산나무 아래 평상입니다.
틈틈이 바라봅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을, 앉아서, 누워서 쉬어가는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금방 친구가 됩니다.
시원한 캔맥주를 나눠마시고,
통했다 싶으면 술자리가 늦은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이래저래 참 고마운 나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주니까요.
청소를 마치고, 샤워를 하고, 책상에 다리 하나 턱 걸치고 앉아 하늘을 보는 시간입니다.
하루 중 가장 느긋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여름도 곧 떠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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