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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옥정호 건너에 있는 육지 속 섬마을입니다. 노부부만이 사는 고즈넉한 곳입니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모터보트를 타고 갑니다.
개집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웃을 일이 아닙니다. 간밤에 내린 비에 옥정호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합니다. 마당 가득 물이 차오르고, 밤새 산 위로 피신할 준비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도 모르고 강 건너에서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잤으니...
마당이 바로 선착장입니다. 평소라면 100 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배를 댄다고 합니다.
라디오에서는 태풍 곰파스의 진로가 흘러 나옵니다.
닭장부터 둘러 봅니다. 어르신은 손재주가 좋으십니다. 외부로의 나들이가 쉽지 않은 외딴 집이라 모든 것을 손수 뚝딱 만들어 씁니다.
이 녀석 이름은 한쪽이랍니다. 이유는 아시겠지요??
여기저기 농사 짓는 밭 구경을 시켜주십니다. 금방이여~ 하시더니 한참을 데리고 산으로 오릅니다.
수수밭. 그림같지요?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에도 애를 먹이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애써 농사지은 수수를 마구마구 따먹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바로 새들인데요, 할머니는 종일 이렇게 앉아 새를 쫒고 계십니다. 워이~워이~하면서.
배롱나무 뒤로 어르신의 집이 보입니다. 호수와 집의 구분이 어려울 만큼 물이 가득합니다.
"농사 쬐까 지어."하시더니 대농이십니다. 없는게 없을 정도입니다. 한바퀴 도는데 땀이 줄줄 흐릅니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그대로 받아 마십니다. 시원합니다.
"나는 꽃이 좋아. 이쁜게 요렇게 심었어. 아~ 이쁘잖여~"
네. 이쁩니다.^^
바깥 어르신은 몸이 불편하십니다. 배를 타야만 하는 곳이라 부득이 부탁은 드렸지만 죄송한 마음입니다. 곧 집을 새로 지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호수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 위험해서요. 전망 좋은 곳에 새로 집을 지으면 그때 다시 놀러오랍니다. 산자락에 심어 놓은 벚나무가 가득한데, 그때오면 좋답니다.
개그맨 가수 나건필과. 역시 맘 먹고 찍는 사진은 어색합니다.
호수를 건너왔습니다. 다시, 섬진강 물길여행을 시작합니다.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강은 머지않아 바다를 만나게 되겠지요.
섬진강 기행,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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