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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가로 살면서,
이 땅에도 오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오지의 기준이 어디 있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문화적, 지리적으로 열악한 환경인 곳을 오지라 할 수 있겠지요.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걸어서 밖에 갈 수 없는 곳이라든가
산꼭대기나, 여기 소개하는 강 건너 마을 같은 경우입니다.
또는 전기나 전화가 없는 곳도 해당이 되겠지요.
이곳은 경상북도 봉화 낙동강변 마을입니다.
어엿한 마을이름도 있지만 원주민은 한 가구입니다.
나머지 두 가구가 더 있지만 비어 있을때가 더 많습니다.
낙동강을 뒤로 하고 산을 오릅니다.
강 건너 마을로 주민은 배로 건너 다닙니다.
또 다른 길은 산을 넘는 방법입니다.
길은 묵은 지 오래되었지만 뚜렷한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낮은 산을 하나 넘으면 사람의 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낙엽이 수북합니다.
사람의 흔적은 없지만, 길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고개 넘어 3-40분 쯤 걸어가면 멀리 집 한 채가 눈에 들어 옵니다.
3대 째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주민의 집입니다.
자동차 길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릅니다.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낙동강이 가로막은 형국입니다.
지금 살고 계시는 어르신의 할아버지께서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걸어가기도 힘든 곳에 기와집입니다.
몇 번 뵌 적이 있는 어르신은 외출중입니다.
아마도 가을걷이을 마치고 도시 나들이라도 하신 모양입니다.
바람은 차지만 볕은 따뜻합니다.
툇마루에 앉아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또 다른 오두막입니다.
얼마나 깔끔한지 흙집이지만 먼지 하나 안 묻어 있습니다.
갈 때는 산을 넘었지만 돌아올 때는 강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주인 없는 빈 집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갑니다.
낙동강입니다.
물 위를 나르는 비오리떼가 노닐고 있습니다.
다시 원점입니다.
두어 시간 거리지만, 노닥거리는 시간이 많아 1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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