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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땅이 좁은가요? 아니면 넓을까요?
답은 '깊다'입니다.
무슨 말장난이냐 하시겠지만, '1박2일'이라는 예능프로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곳들이 하나둘 발굴되고,
관광지는 아니지만, 관광지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타는 곳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구석구석 사람이 살고,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땅, 대한민국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가보는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을 다녀왔습니다.
난 아직 안가봤는데? 하시는 분 계시다면 빨리 통영으로 달려가십시오.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옛 동무랑 손잡고 골목여행 떠납니다.
자, 따라 오시지요.^^
아, 퍼뜩 오이소!
정겹습니다.
골목 입구에서부터 정겨운 사투리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골목입니다.
어릴적 동무들과 술래잡기 하던, 바로 그 골목 말입니다.
거시기~ 머시기~ 하면서 금방이라도 누군가 뛰어 나올 것만 같습니다.
한낮의 동피랑 골목길은 고요합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여긴 관광지가 아니거든요.
정겹지요?
그림 하나,한 글자 마다 깊은 사연이라도 간직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골목 끄트머리에 가면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빼데기죽을 판다길래 맛이라도 볼까 했는데, 문이 닫혀 있습니다.
고구마 말린 죽이 바로 빼데기죽입니다.
통영 앞바다가한눈에 들어옵니다.
'강구안'이라고 하는 선창입니다.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란 뜻입니다.
낭만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너무가 좁은 골목입니다.
다들 사연이 있겠지요.
바로, 우리네 지난날 이야기 말입니다.
다시 골목여행을 떠납니다.
눈이시리도록 푸른 통영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동피랑 마을은 원래 철거예정지였습니다.
마을 뒷동산에는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로
통영시에서 낙후된 마을을 철거해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난 2007년 시민단체 '푸른통영 21'이 '동피랑 색칠하기 벽화 공모전'을 열었고,
전국에서 몰려든 미술학도들이 마을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민 것입니다.
그후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 철거 위기의 몰렸던 마을은 통영 제1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다시, 바다를 만납니다.
한 골목 지나면 바다가 보입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골목입니다.
가보면 별거 없습니다.
통영 시내가 보이고, 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하지만 꼭 가봐야 될 것 같은 무언가가 잡아 이끕니다.
동피랑 골목길은 관광지가 아니니까요.
골목을 빠져나오다 할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서른 셋에 이 동피랑에 들어와, 딱 50년 째 살고 계신다는 이맹연 할머니십니다.
"이승만이때 이 동네가 생겼는데, 박정희 때 길을 닦았어. 길을 넓히고, 돌담을 부로꾸로 바꿨지.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좋아진거야."
찾아오는 사람들이 귀찮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으시답니다.
심심치 않고, 사람구경하고, 얼마나 좋아~하십니다.
다행입니다.
하지만, 골목 구석구석에 적힌, '조용히 다닙시다.'는 말이 자꾸 걸립니다.
무슨 관광지로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지요.
추억입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추억이었습니다.
[tip] 무조건 조용히 다녀야 합니다. 발자국 소리까지도 방안에서 들린답니다. 구경삼아 갈 생각이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중앙활어시장 바로 뒷 마을입니다. 차 세울 곳이 부족합니다. 활어시장 앞 주차장에 차 세우고, 걸어가도 10분이면 됩니다.
중앙활어시장 바로 뒷 마을입니다. 차 세울 곳이 부족합니다. 활어시장 앞 주차장에 차 세우고, 걸어가도 10분이면 됩니다.
이번주 일요일(2월 13일) 무주 마실길트레킹 갑니다.
링크 참조하세요...
-> http://nulsan.net/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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