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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나라 순천에도 한겨울이다.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까지.
완전무장하고 선암사를 간다.
두리번 거릴 여유도 없다.
고개 푹 숙이고 땅만 보고 걷는다.
땅도 하늘도 나무도 무채색이다.
승선루 앞에 동백꽃이 환하게 웃고 있다.
손발이 꽁꽁 얼어 붙을 무렵이면 선암사에 닿는다.
절집 바로 아래 다방도 있다.
장작난로 옆에 앉아 마시는 원두커피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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