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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다.
긴 겨울 끝자락에 만나는 바람은 차라리 매섭다.
산골에 사는 사람은 안다.
딱 요맘때가 더 춥다는 것을.
오늘 한낮은 완연한 '봄'이었다.
그래서 남쪽으로 달렸다.
1년에 한번.
지금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처자' 만나러.
변산처자, 변산바람꽃이다.
변산에만 있어서가 아니라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10cm 내외의 작은 풀꽃이다.
변산에도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무더기로 피어 있다.
누런 낙엽더미 위가 아니라 돌밭이라 눈에 더 잘띈다.
반갑다.
1년에 단 한번.
뽀얀 속살 보여주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귀한 녀석이라 더 반갑다.
때론 얄밉기도 하다.
녀석을 만나기 위해 온 산을 뒤지게 만드니까.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간 모양이다.
나름 소문 난 곳이다보니 그렇겠지.
오늘,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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