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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곰배령 야생화

by 눌산 201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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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야생화 사진을 기대했다면, 마음 접으시라.
6월의 곰배령은 오직 초록빛 뿐이더라.


설피밭 주차장에서 강선마을까지는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촉촉한 숲길이다.
초록이 물든 이 길에 노루귀 이파리가 지천으로 널렸다.
이른 봄 뽀얀 속살을 드러낸 노루귀 꽃을 상상해 본다.
꽃보다야 이파리가 못하겠지만, 상상 속의 노루귀는 여전히 활짝 피어 있었다.





강선마을 첫집 마당에 금낭화가 피어 있다.
때아닌 화려한 녀석을 만나니, 가는비에 젖었던 몸이 살아난다.
사실, 이번 곰배령 여행은 풍경 사진 몇장 건지는게 목적이라 마크로렌즈도 없이 떠났다.
굳이 코 앞에 대고 찍을 일이 없으니, 그저 바라보는 맛도 괜찮다.









몸은 다 젖었다.
너도, 나도.
이내 햇살이 비추고, 꼿꼿한 허리를 곳추 세운다.





곰배령 정상 가까이 고목 아래서 만난 동의나물이다.
꽃은 진지 오래지만, 볓처럼 반짝이는 씨앗이 초록 속에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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