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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게스트하우스 '정선애인', 그리고 덕산기 트레킹

by 눌산 201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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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선여행을 했다. 
무주에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타며 달린 길은 왕복 580km. 대한민국 정중앙에 위치한 무주지만, 정선은 먼 길이었다. 


애초에 덕산기 트레킹은 계획에 없었다. 덕산기 상류 마을인 북동리 취재가 목적이었기에 시간이 남으면 한번 찾아보겠다 마음 먹었던 것이다. 코 앞에 두고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부랴부랴 취재를 마치고 무인지경 덕산기 계곡으로 스며든다. 그곳은 길도, 인적도 없는 고요와 적막만이 흐르는 신세계였다.


덕산기계곡은 정선군 화암면 북동리에서 정선읍 여탄리에 이르는 10여㎞의 골짜기다. 두어 해 전인가 '1박2일'이라는 방송에 소개되면서 '걷는 자'들이 심심치 않게 찾는다고 한다. 그 전에야 오지여행 매니아들이나 이따금 찾았던, 정선 땅 최고의 오지였다.

보통은 여탄리에서 북동리 방향으로 트레킹을 하지만, 일정상 북동리에서 반대로 덕산기를 찾았다. 덕산기 한가운데 있는 '정선애인 게스트하우스'가 목적지. 눈부신 가을빛 속으로 스며 든다.





길이 따로 없다. 평소에는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건천이라 물 없는 자갈밭이 길이다. 협착한 골짜기는 해가 일찍 떨어진다. 서두르자.





이따금 이런 물 웅덩이를 만난다. 석회암 성분이 많아 물빛은 옥빛이다.





단풍은 아직 이르다. 가을이 깊어지면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골짜기를 상상만 할 뿐이다.





빠른 걸음으로 30분이면 되는 길을 1시간 쯤 걸었다. 깊어가는 골짜기 풍광은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계곡에는 쑥부쟁이, 구절초가 가득하다. 낮술 한잔하고 너럭바위에 누워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 아니면 몽롱한 술기운에 타박타박 걸어도 좋고.





정선 게스트하우스 1호, '정선애인'이다. 이 집 주인 홍반장과 선화공주가 덕산기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든다고 할때 적극 찬성했다. 제 정신이냐고 했던 사람들도 있었을게다. 이런 오지에 무슨 게스트하우스냐고. 하지만 여행에 굶주린 자들에게는 천국이 되었다.





주인장이 외출하고 없는 것을 알고 갔기에 사진 몇장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오후 햇살이 눈부시다. 이 한장의 사진으로 580km를 달려 간 노곤함을 보상 받기에 충분하다.

정선애인 블러그 http://blog.naver.com/jshban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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