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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생의 전화를 받았다.
36년 만의 통화다.
이름도, 얼굴도 가물가물하다.
이산가족도 아닌데, 36년 만이라니.
동창생들 모임방이라는 데를 들아가 봤다.
아, 그래.
바로 이 얼굴들이었어.
수박서리하고, 닭서리하던 그 녀석들 아닌가.
뒷동산에서 나무로 깎아 만든 총으로 전쟁놀이를 하고,
섬진강에서 은어 잡아 구워 먹고 놀았던 그 녀석들.
반갑다기 보다는, 아련한 기억들이 먼저 떠오른다.
언제 얼굴 한번 봐야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것 밖에.
그리고.
유난히 붉은 하늘을 만났다.
어젯밤 19시 4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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