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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와 다롱이를 보는 사람마다 '개냥이'라고들 한다.
'개냥이=개+고양이'라는 뜻이렸다.
하지만 녀석들은 분명 고양이다.
고양이 사료를 먹고, 멸치나 생선류만 먹는다.
아마도 눌산을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고양이 특유의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언제나 졸졸 따라 다닌다.
뒤란이나 2층을 따라 다니면서 녀석들은 이 집 주인이나 되는 듯이 참견까지 한다.
야옹이와 다롱이가 대화를 한다.
무슨 얘기를 할까,
아마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너 요즘 너무 나대는 거 아니야?"
"나도 엉아를 닮고 싶단 말이야~"
온 동네를 제 집 드나들 듯이 휘젓고 다니는 야옹이에 비해 다롱이는 이 집을 혼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
여전히 사냥도 미숙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나방이나 메뚜기 정도 잡는 게 전부다.
다롱이는 그런 엉아가 부러울게다.
홀연히 떠나는 엉아를 보는 다롱이의 애절한 눈빛을 본 적이 있으니까.
다롱이가 처음 이 집에 왔을 때부터 야옹이는 다롱이를 동생 대하듯 했다.
잠자는 엉아를 귀찮게 해도 다 받아 줬고,
가장 좋아하는 멸치나 통조림을 줘도 양보를 했다.
언제나 천방지축에 무개념이지만,
야옹이도 눌산처럼,
다롱이를 가족이라 생각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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