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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간다.
다롱아~ 단풍구경 가자~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다롱이,
누가 보고 있으면 녀석의 개인기인 나무타기를 선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사냥 중이다.
저 나무 구멍에 다람쥐가 살거든.
저런! 사냥은 기다림이야.
넌 저 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잖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다롱이의 다람쥐 사냥은 언제나 실패다.
요즘 등산객이 많이 지나 다닌다.
눌산을 졸졸 따라 다니는 다롱이를 신기해 한다.
그리고는 꼭 한 마디씩 하고 간다.
"새끼 가졌나 봐~"
"이 보세요. 저 고추 달렸거든요!"
내가 보기에는 표준 몸맨데, 왜 다들 살 찐 고양이로 보는거야.
적상산에서 맞는 여섯 번째 가을이다.
다롱아~
일곱 번째 가을도 이 자리에서 맞을 수 있을까?
가을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을을 탄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가을 아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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