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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째 아침은 내 고향 압록에서 맞는다.
압록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폐교 된 옛 압록국민학교 자리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 볼 여유도 없이 잤다. 아침도 마찬가지다. 일정에 맞추다 보니 햇반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
강 건너가 압록마을이고,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지금의 캠핑장은 압록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다. 눌산이 다녔던 학교다.
압록에서는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난다. 마주 보이는 강이 보성강, 오른쪽이 섬진강이다.
모닝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어제에 이어, 곡성 메타세콰이어 길부터 걷는다. 소문 난 길은 아니지만, 담양의 메카세콰이어 길 못지 않다.
남쪽이지만,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날 아침 무주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섬진강 자전거길. 이 길도 우리의 목적지와 같다. 섬진강 댐에서 광양 망덕포구까지 이어진다.
오늘의 일정 중 하나는 곡성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증기기관차를 탈 예정이다. 하지만 섬진강에 남은 유일한 줄배가 있는 호곡마을 구간을 일부러 걸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길이기에. 하지만 줄배는 꽁꽁 묶여 있었다. 배에 물이 새서 사용불가란다.
아빠와 기현이가 증기기관차를 기다린다.
증기기관차 출발역인 구 곡성역.
느린 기차를 타고 가정역으로 향한다.
증기기관차를 타면 섬진강과 17번 국도, 전라선 철도가 나란히 달리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정역에서 가정마을을 지나 탑선마을로 향한다.
탑선마을은 곡성에서 가장 오지로 알려진 곳이다.
이 녀석을 어디서 만났지? 기억이 안난다...
구례구역 근처를 지난다. 이 길은 봄이면 매화와 벚꽃이 만발하는 꽃길이다.
지난 온 길. 뒤돌아 본 풍경이다.
유년시절을 강마을에서 보냈지만, 강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릴적 모든 기억이 머물러 있는 곳이지만, 이유는 모르겠다. 강을 보면 아프다. 그래서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구례 오산 사성암에 올랐다. 빛내림이 장관이다.
사성암에서 내려다 본 풍경들.
해가 떨어지기 직전이라 서둘러 이동했다.
남도대교를 건너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는 화개장터로 향한다.
화개장터
어둠이 내리고서야 오늘의 숙소인 '일리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따뜻한 벽난로가 있는 여행자들의 아지트다.
이날은 요리사인 아빠가 저녁상을 준비했다.
4박 5일 간의 일정 중 가장 따뜻한 저녁이었다.
마지막, 5일 째 일정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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