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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느림의 미학, 24번 국도에서 만난 행복

by 눌산 2008.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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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국도 담양-순창 구간에서 만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와 자운영

무한경쟁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이단아 취급을 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때론 느리게 만나는 행복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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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도에는 마침 보기 좋을 만큼 자운영이 꽃을 피웠습니다.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를 즐겨 탑니다. 4차선으로 뻥 뚫린 국도 보다는 굴곡이 심해 운전하긴 좀 불편하지만. 편도 1차선의 느린 길을 선호합니다. 우선은 느리게 달릴 수 있어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때때로 변하는 자연의 색을 맘껏 즐 길 수가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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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요즘 담양은 초록빛입니다. 담양하면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들이 초록 옷을 갈아 입었거든요. 평소엔 한가롭기 짝이 없던 길이 주말이면 자동차며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자전거를 타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걷기도 합니다. 유명세 덕이겠지만. 대한민국 땅에 이런 풍경 만나기 힘들다는 얘기죠. 근사하게 폼을 잡고 사진을 찍고. 한아름이 넘는 나무를 안아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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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빵빵 하늘로 솟구친 나무의 기상을 배웁니다. 도시인들에게는 한여름 청량음료와 같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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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 길은 24번 국도였습니다. 4차선 확장을 하면서 그대로 남겨 둔 것이죠. 싹뚝 잘라버리고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를 타보시면. 익히 알려진 저 길 못지 않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여러번 만나실 수 있습니다.



천천히 달리면 행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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