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주 이야기

방치되면서 만들어진 모습들이 인상적인, 옛 무주 제사공장

by 눌산 2018. 4. 15.
728x90

 

 

내부가 넓고 높으며 구조 역시 독특하다. 나무와 콘크리트를 섞어 지은 건물로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만들어진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무주읍에서 설천면 방향 오산리 도로변에 군부대시설을 연상케하는 폐 공장 건물이 있다. 1996년 폐업 이후 방치되던 시설로 현재는 모의전투 게임용 페인트 총과 몸에 맞는 순간 터지는 페인트볼을 사용하기 때문에 '페인트볼 스포츠'라고도 불리는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주 제사공장은 7~80년대 무주지역 양잠 산업의 중심이었다.

제사(製絲)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과정을 말하고, 고치를 생산하기 위해 뽕을 길러 누에를 치는 일을 양잠(養蠶)이라 한다.

 

 

기록에 의하면 우리나라 양잠산업의 역사는 3천 년 전부터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역대 왕들이 친잠행사를 하는 등 잠업을 권장하였고, 조선 말기에는 국가에서 누에씨를 생산하여 농가에 보급하기도 했다. 산업화 시대인 1960~1970년대에는 전국 곳곳에 제사공장이 들어서고 농촌지역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양잠을 기본으로 하기도 했다. 농가소득뿐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산업화 시대의 산물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값싸고 질 좋은 화학섬유의 등장으로 양잠산업은 사양화된다.

 

 

무주 제사공장은 70년대 초에 문을 열어 96년 문을 닫기 전까지 많을 땐 5~600명의 직원이 근무했다. 멀리 강원도에서까지 취업을 위해 찾았다고하니, 산촌(山村) 무주 경제에도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처음 방문한 느낌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넓었고, 미로처럼 이어지는 공장 시설과 기숙사 등 당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단지 방치되다 보니 나무 서까래는 주저앉아 지붕이 없이 벽채만 남은 건물이 많았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과거 제사공장은 현재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촬영 장소 헌팅을 하는 로케이션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내부가 넓고 높으며 구조 역시 독특하다. 나무와 콘크리트를 섞어 지은 건물로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만들어진 모습들이 인상적이다.”는 이유로 이곳을 최고의 촬영장소로 손꼽는다고 한다.

 

서바이벌 게임장 데프콘(옛 무주 제사공장)

전북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 무설로 104번지 / 063-322-7005~6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