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소득사업으로 시작한 된장 공장
마을 자연자원을 활용한 야영장으로 변신 중
된장 공장이 위치한 무주군 적상면 방이리 이동(梨洞) 마을은 ‘배골’이란 지명이 더 익숙하다. 마을 입구 표지석에는 이동마을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옛 지명인 ‘배골’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 지명은 그 지역의 지형이나 위치, 산과 내(川)의 관계, 지질이나 지역 산물 등 여러 가지 자연적 상태나 혹은 인위적인 상황에 따라 붙여진다. 지명을 통해 짐작하다시피 ‘이동’, ‘배골’은 배나무가 많아 붙여진 지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배골은 무주읍에서 약 12km 떨어져 있는 외지고 한적한 산촌이다. 금강 래프팅 명소인 용포리를 지나면 길은 좁은 골짜기를 따라 한없이 이어진다. 우람한 바위와 함께 소(沼)와 담(潭)이 적당히 어우러진 삼유천을 따라 가는 길은 유명 물놀이 명소 못지않다. 하지만 이곳은 무주 사람 정도만 알고 있는 숨은 명소다. 그런 곳에 어떻게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 들어서게 된 걸까.
그 이유로 주민들의 낮은 소득을 들 수 있다. 소득증대 사업을 대한 무주군과 주민들의 생각이 일치하다보니 마을의 주요작물인 콩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된장공장을 짓게 된 것이다.
정기용 건축가는 건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를 고민하기에 앞서 마을에 된장 공장을 왜 지어야 하며, 공정에 대한 이해와 농촌의 현실에 대한 감각을 먼저 쌓았다. 주민들이 원했던 것처럼 마을 소득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을 구성을 하고 평화로운 노동의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건물을 설계했다.
마을 주민들의 소득 증대가 목적이었던 된장공장은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전국적으로 수없이 생겨난 된장공장들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 공장을 유지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현재 ‘배골’은 ‘방이지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야영장 등을 조성하는 중에 있다. 때 묻지 않은 산촌의 매력을 품은 평화로운 마을 경관과 수상레포츠 명소인 금강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된장 공장은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이곳은 또다른 방식으로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외부에 마을 법인명인 반디품은마을 간판이 걸려 있지만 여전히 마당 한편에는 장독대가 자리하고 있고, 내부에는 건축 당시 모습 그대로인 흙벽과 콩을 삶던 가마솥이 그대로 걸려 있다.
[Tip] 된장 공장이 있는 배골은 관광도시 무주답지 않게 한적한 산촌이다. 특별한 명소는 없지만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는 마을 숲이 있고,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 지역이다. 반디품은마을 야영장 주소 :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삼방로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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