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을 위한 제안!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休! 올여름 휴가는 ‘휴캉스’!
습도가 90%를 웃도는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되었다. 차라리 불볕더위가 낫다는 말이 나올 만큼 습한 날씨는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까지 겹쳤다. 좀 더 시원하게, 좀 더 안전하게, 좀 더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 여기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무주읍에서 3km.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으니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곳이 있다. 수영장이 임시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향로산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오롯이 나 홀로, 숲속의 하룻밤
지난 2018년 개장한 향로산자연휴양림은 269ha 규모로 무주읍 향로산 일대에 조성된 복합휴양시설이다. 오롯이 나 홀로 즐기는 독립된 숙박공간과 단체를 위한 세미나시설과 회의실을 갖춘 휴양관,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인공폭포, 바닥분수, 야영장), 모험시설(모노레일)이 모두 한 공간 안에 있다. 이만하면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다.
수영장을 임시 개장한 첫 주말 아침, 무주읍 오산리 율속마을 안 깊숙이 들어 서 있는 휴양림은 옅은 운무에 휩싸여 있었다.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다. 텐트 앞뒷문을 활짝 열어젖힌 야영객들의 여유로운 모습도 보인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한가운데서 맞는 아침 풍경이다.
주로 휴양림만을 찾아다니며 캠핑을 즐긴다는 부부는 “새소리에 아침잠에서 깼다. 숲 향기가 바람을 타고 그윽하게 퍼지는 느낌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휴양림 오른쪽 골짜기에 있는 야영장에는 야영데크 21개가 마련되어 있다.
코로나 이후 생긴 유행어 중에 숲캉스라는 말이 있다. ‘숲+바캉스’의 줄임말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겠지만 급속도로 늘어난 캠핑문화와 함께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숲캉스와 함께 휴캉스(휴양림+바캉스)도 코로나 이후 마니아층이 생길 만큼 인기다.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편의 시설을 즐길 수 있는 휴양림 내 야영장은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캠퍼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숙박시설은 방문자센터를 지나면서 만나는 대형 건물인 은하빛휴양관과 초록빛휴양관이 있고, 모노레일 승강장을 지나 숲속거울집과, 숲속동굴집, 숲속나무집들이 산 정상부 근처까지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은하빛휴양관은 6인실 12개, 초록휴양관은 10인실 2개와 20인실 1개를 갖추고 있어 주로 단체가 많이 이용한다. 특히 은하빛휴양관에는 세미나실과 회의실도 있다.
거울집과 동굴집, 나무집은 독립된 공간이다. 지난 6월에 서울에서 개최된 ‘2022 내나라여행박람회’ 기간 무주군 홍보물에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거울집은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숲 한가운데서 잠을 자는 느낌이다.
거의 산 정상부에 위치한 동굴집과 나무집은 전면이 탁 트여 있어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막힘없이 뻥 뚫린 풍경을 바라보며 하룻밤을 보냈다는 김희애 씨는 “주말 꽉 막힌 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다. 상상 이상이다. 특히 이른 아침 산안개가 나풀거리는 모습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스릴 만점! 모노레일
오전 10시를 지나자 모노레일 승강장 앞으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향로산 능선까지 약 1.5km 구간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은 속도는 느리지만 경사도가 심해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종점은 향로산 전망대 근처 능선이다. 모노레일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와~”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몇 발자국만 가면 금강이 무주읍 내도리 앞섬과 뒷섬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망대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숲속나무집에서는 걸어서 향로산 전망대까지 갈 수도 있다.
수영장은 7월 15일부터 정식 개장해서 8월 21일까지 운영한다. 모노레일은 평소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10시부터 운행하지만 성수기에는 운행시간에 변동이 있다.
향로산자연휴양림 김종국 대표는 “개장한 지 4년째지만 아직 지역 주민들이 휴양림의 존재를 많이 모른다”라면서 “꼭 숙박을 하지 않아도 지역 주민들이 가보고 싶은 곳,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빈 공간을 활용해 맥문동과 꽃무릇 등 계절별 야생화를 계속 심어 나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산림 자원을 활용한 휴식 공간 제공이라는 개장 목적에 걸맞게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알고가면 좋은 TIP]
모노레일과 수영장은 현장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지만, 숙박과 야영장 이용은 산림청 숲나들e(자연휴양림 통합예약시스템)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주소 : 전북 무주군 무주읍 무학로 153-36
전화 : 063-322-6884
홈페이지 https://www.foresttri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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