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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자동차로 지리산을 넘다.

by 눌산 2008.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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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주천에서 정령치-성삼재-시암재-천은사로 이어지는 산중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로지요. 지리산을 후벼 파서 반 토막으로 절단을 내버렸으니 말입니다. 생태계 파괴는 둘째치고라도 잊을만하면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나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환경 운동하시는 분들 그때 뭐했느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죠. 이미 엎질러진 물 되담자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이따금 뉴스를 보면 이 지리산 횡단도로를 폐쇄하니 어쩌니 하는 기사가 뜨지만 별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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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모정

남원쪽 들목은 주천의 육모정입니다. 본래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 하여 용호동으로 불리던 곳으로 약 400여 년 전 선비들이 용소 앞 바위에 육모정을 지었으나 1960년 큰비로 유실 된 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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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묘

육모정 맞은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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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모정 계곡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찾는 피서객들로 가득합니다. 남원시내에서 불과 10분 거리지만 지리산 자락으로 스며드는 길목으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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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폭포

육모정을 지나면 본격적인 지리산 횡단도로가 시작됩니다. 굽이가 심한 급경사길의 연속입니다. 정령치를 오르기 직전에 '선유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차 공간도 넉넉치 않고 달랑 작은 표지판 하나만 있어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등골이 오싹 할 만큼 냉기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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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치휴게소

보이시죠? 해발 1,172m. 우리나라에는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1천미터 급 고개길이 여럿잇습니다. 그 중 가장 높은 길은 바로 만항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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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마을

한때 '하늘 아래 첫 동네'의 대명사였죠. 지리산 횡단도로가 뚫리면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합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따를 뿐이죠.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실망하는 곳입니다. 지리산 최고의 오지라는 곳이 온통 먹고 놀자판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심원마을도 곧 사라질 지 모릅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는 오염원을 제공하는 음식점으로 이루어진 마을을 없앨 계획을 갖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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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휴게소

지리산 종주의 들목과 날목으로 이용되는 곳입니다. 횡단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화엄사를 통해 올랐지만 지금은 노고단까지 40분이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편했졌지만. 편리함은 곧 희생이 뒤따르는 법이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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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횡단도로

시암재에서 천은사 방향입니다.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구간입니다. 워낙 경치가 좋아 한눈 팔기 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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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사

이번 여정은 천은사 입구에서 끝이 납니다. 참고로. 천은사 쪽에서 지리산 횡단도로를 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천은사에서 받는 문화재 관람료 명목이죠. 천은사를 들어가지 않아도 돈은 내야 합니다. 천은사 앞으로 난 도로가 천은사 땅이래서 그런답니다. 웃기죠? 하지만 남원 쪽에서 오게 되면 입장료가 없습니다. 절이 없으니까요. 절에서 태어난 덕분에 절에 가서 절 많이 했습니다. 절은 절하는 곳이라는 어머님 말씀에 충실했을 뿐이죠. 한데 요즘 절은 절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돈받는 곳이란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절은 절하는 곳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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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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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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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각황전과 사사자 3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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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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