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은 밤 그대와 함께 걷고 싶네. <안동댐-안동철교>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바다를 닮은 거대한 호수,
안동댐을 위에서 내려다 본 느낌은 고즈넉했다.
잠시, 나들이 나온 사람들 틈에 끼어 여유를 부려 본다.

 

 

동악골을 빠져나와 만난 안동댐,
천천히 걷는 이들과 소풍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따금 스치는 바람소리는 걷는 자의 발걸음을 자꾸만 붙잡는다.

 

 

 

 

초가 도토마리집과 토담집, 그리고 ㅁ자 기와집.
대부분 안동댐 수몰로 이전 된 가옥들로
가벼운 산책과 함께 우리의 전통 가옥을 둘러볼 수 있다.

 

 

 

 

힘들게 올랐건만.
왕건 드라마 세트장은 대대적인 보수 공사 중이다.

 

 

 

 

가을을 마중 나온 사람들.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안동댐 주변에는 이런 산책로가 많다.

 

 

 

 

임금에게 진상하는 은어를 보관하던 석빙고

역시 산 위에 있다.

 

 

 

 

호수에 담긴 달빛, 월영교(月映橋).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
이곳의 옛 지명이 달골, 강 건너가 엄달골로 달빛과 관련 된 지명이 전해져오는 곳이다.
이름 그대로, 달 밝은 밤, 월영교를 보고 싶다.

 

 

 

 

국보 제16호인 신세동 7층 전탑과 중요 민속자료인 고성 이 씨 탑동파 종택.

 

 

 

 

신세동 7층 전탑 앞에서 만난 아저씨.
뇌출혈로 쓰러진 후 이곳에서 하루 100번 이상 탑돌이를 하며 운동하고 계시다고.
건강하십시오.

 

 

 

 

퇴계 이황의 친필 당호가 걸린 임청각.
본래 아흔아홉칸 집으로 지금은 70여 칸만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민가 중 하나.
독립 운동가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생가.

낙동강을 굽어보고 있다.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법흥 6거리.
도로도 복잡하지만 줄지어 선 차량 행렬이 어지럽다.
길은 따로 없지만 강변으로 무작정 내려선다.
역시, 한가로운 낚시꾼이 앉아 있다.

 

 

 

 

보고 싶지 않다.
자기 집 앞마당이었어도 저렇게 버리고 갔을까…….
삼겹살에 쏘주, 나도 좋아하지만 우리 그렇게 살지 맙시다!!

 

 

 

 

안동호를 벗어난 물길은 갇힌 답답함이라도 풀려는 듯 빠르게 흘러간다.
시내에 접어들며 반변천을 받아들이고,
수초와 모래톱을 유유히 돌아 좀 더 성숙해진 강으로 변한다.

 

 

 

 

강변 궁도장

 

 

 

 

안동호때문에 참 먼길을 돌아왔다.

덕분에 안동의 고요한 시골마을을 실컷 만났다.

수확을 앞둔 사과밭의 풍요로움도 가득 맛 볼 수 있었고.

또 하루가 저문다.
안동철교를 물들이며 저물어 가는 해를 기다렸지만
붉은 해는 이내 구름 속으로 숨어든다.
자, 잠자리를 찾아 들어갈 시간, 오늘은 안동 찜닭에 쏘주 한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