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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입에서 살살 녹는 정선 황기족발

by 눌산 200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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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인심 좋은 고장으로 소문난 정선에 전해져 오는 말 중에 '울고 왔다 울고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선으로 부임받은 군수가 첩첩산중 오지로 가는 길이 서러워서 한번 울고, 나중에는 다른 임지로 떠나면서 정선 사람들의 인심에 반해 또 한번 울고 갔다는데서 유래된 말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정선에서 그 옛날 군수가 느꼈던 훈훈한 인심을 맛보고 왔습니다. 그것도 소문난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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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동광식당 황기족발.

정선의 대표음식 대부분은 산나물과 약초, 옥수수가 주재료입니다. 토속적인 맛과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이죠. 그 중 황기는 인삼, 홍삼과 함께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삼이나 홍삼은 장기간 먹기에 너무 성질이 강하지만 황기는 성질이 평온하여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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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맛집으로 이미 소문난 집이죠. 30년이 넘은 동광식당 황기족발입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나 할까요. 보통의 족발과는 맛이 전혀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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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에서 가장 중요한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비법은 생황기를 넣고 삶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광식당 황기족발의 또 다른 특징은 보통의 족발과 모양 자체가 틀립니다. 모양만으로는 멍멍이 수육같다고나 할까요.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한없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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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대표음식이자 동광식당의 또 다른 맛은 콧등치기 국수가 되겠습니다. 콧등치기라는 이름이 재밋죠. 메밀을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력이 없고, 뚝뚝 끊어지는 면발이 콧등을 친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집 콧등치기 국수 맛 또한 일품입니다. 생된장을 풀어 국물이 구수하고 담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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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족발에 콧등치기 국수 한 그릇이면, 정선 부자도 부럽지 않습니다.^^


[tip] 정선 읍내에서 조양강 건너 정선역 방향에 있습니다. <동광식당 033-563-3100>
황기족발 大 25,000원 小 22,000원, 콧등치기 국수 5,000원

가격에 비해 양이 무척 많습니다. 특히 국수는 셋이서 2인분만 시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2인분 시키고 세 그릇으로 나누어 달라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세 그릇으로 나누어 갖다 주시더군요. 소문난 식당에서 이런 친절함은 보기 드물죠. 후식으로 맛보는 황기수정과 또한 일품입니다.

여행을 가면 소문난 맛집 보다는 지역 주민에게 물어서 찾아갑니다. 음식점은 맛도 중요하지만 친절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사람이 좋으면 맛도 좋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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