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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과 남대문시장, 명동을 갔는데, 공통점은 사람들 표정이 없습니다. 회색빛 도심과 무표정한 얼굴들, 서둘러 벗어나고 싶어지더군요.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어서겠죠.
뉴스가 없는 세상이라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맨날 '1박2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웃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뉴스는 도저히 웃을래야 웃을 수 없는 소식들 뿐입니다. 철창 속으로 휴가 떠나는 이 땅의 지도자들 뒷모습을 보면서 웃음 안나오죠. 서글퍼집니다.
커피 한잔 마시러 들어간 휴게소에서 다양한 표정의 장승을 만났습니다. 이 땅의 지도자들 보다 백배 천배 훌륭한 장승들입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다양한 표정이 재밋습니다.
개구쟁이 소년의 복장을 하고는 있지만, 표정은 심각합니다. 혼날 짓을 한모양입니다.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사라지는 것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에 딱 어울리는 말이군요. 사라지는 것도 많지만 우리가 버리는 것도 많습니다. 무엇이 소중한지 그 가치를 너무 늦게 깨닫다 보니 그렇습니다.
형과 아우. 행복한 웃음입니다.
어미 품에 잠든 애기.
자신을 위해 웃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마르지 않는 기쁨의 샘이 있다.
과거보러 가는 선비인가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 입조심하란 얘기죠.
흐르는 것은 세월, 남는 것은 업. 사는게 죄란 얘긴가요.
남사스럽게.... 옷깃을 여미소서!^^
노부부. 장에 가세요? 버스를 기다리시나 봅니다.
방랑시인. 죽장에 삿갓 하나만으로도 부러울 것 없는 분이시군요.
으앙~~ 쌌어?^^
이 아저씨는? 왜 저러는지 모르겠군요...^^
끙~ 힘!
내 탓이오.
부끄럽사옵니다.^^
여행길에 꼭 휴게소 들려 커피를 마십니다. 그래야 여행가는 기분이 나거든요. 면은 특별히 좋아하지 않지만 우동이나 라면도 먹을 만 합니다. 여행 기분 낼려고요.^^
한창 여행다닐때는 어느 휴게소 커피가 맛있고, 어디 화장실이 깨끗한지까지 알고 다녔습니다. 휴게소는 여행길에 쉼터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곳이지만, 또 다른 추억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여행은 '사람'이니까요.
이런 멋진 휴게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무표정한 사람들 실컷 웃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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