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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터 가는 길입니다.
지난 겨울 수없이 지나다녔던 길이지요.
게으른 이 사람은 봄이되도 나무꾼 신세군요.
더디기만 하던 적상산 자락에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낙엽송 가지에 물이 올랐습니다.
애기 손톱만한 새순이 막 돋아나고.
땅은 매말랐지만.
숲은 촉촉합니다.
길 한가운데 민들레.
놀라달라는군요.
또 놀았습니다.
게으른 나무꾼은 자꾸 게으름을 피울 수 밖에요.
오르락 내리락 적상산 자락을 서너번 돌아갑니다.
심심하지 않은 길이지요.
걸어가야 더 좋은 길.
드디어. 제 아지트군요.
이 숲길이 끝나면.
나만의 나무터이고, 놀이터입니다.
밥그릇 모양의 오목한 분지로 바람도, 황사도 못 들어옵니다.
오직 나무꾼에게만 문을 열어준답니다.
연 사흘 나무를 했더니 몸이 무겁습니다.
오늘은. 그냥. 산으로 갑니다.
몸이 무거울땐 산으로 드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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