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도 아닌 물도 아닌 늪. <우포늪-등대마을>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70여만평에 이르는 원시적 저층늪인 우포.
온갖 동식물의 보고로 자연환경 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10미터 앞도 분간하기 힘든 안개 속을 걸어 찾아 간 우포,
몽환적인 분위기가 그 순간 혼자라는게 행복했습니다.
고요와 침묵, 수천 수만 세월이 만들어 낸 자연의 걸작품,
사람의 손길로 보살핌은 받고는 있지만,
그렇게라도 지켜야 할 유산이기에 우포는 끝까지 묵묵무답입니다.

 

 

도로를 따라 안개 속을 걷는 일은 위험합니다.
이방면 안리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기다려 보지만
결국 그대로 걸었습니다.
창녕 지역 어디를 가든 이렇게 우포늪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화왕산 사진이 한장이면 우포늪은 다섯장은 되더군요.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움 상황이지만
양파밭에는 하루 일을 시작하는 준비로 부산합니다.
더불어 몸을 좀 녹였습니다.

 

 

 

 

 

우포의 아침.
우포 자연환경 보전지역은 목포늪, 우포늪, 쪽지벌, 사지포늪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 중 우포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요.

 

 

 

 

 

목포늪을 지나면 우포늪입니다.
우포늪 첫집인 토평마을에는 할머니 혼자 사십니다.
할머니도 한때는 고기잡고 조개잡던 어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허가를 내야 잡을 수 있고,
전에 비해 그리 많지도 않다고.
집안 구석구석에는 고기나 오리를 잡는 사람을 보면 신고하라는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늪 주변은 비포장 도로다.
찬찬히 걸어서 돌아보기 좋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들어오지만....

 

 

 

 

 

할머니와 함께 핫쵸코 한잔을 마시는 사이,
우포늪이 그 얼굴을 내민다.

대구에서 온 아주머니 두 분.
인삼차 한잔에 감 몇개를 건네주신다.
가까운 곳에 감나무 농장이 있어 지나는 길에 종종 우포를 들린다고.

 

 

 

 

 

토평에서 모곡리로 빠져 나가는 길,
넓은 들 모두가 양밭밭이다.

 

 

 

 

 

우포를 벗어나 모곡마을로 가는 길.